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탭S3’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진데다 애플이 아이패드 신제품의 가격을 절반으로 낮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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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탭S3(왼쪽)와 애플 아이패드 신제품. |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에서 갤럭시탭S3의 전파인증을 받았다. 5월 중에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탭S3은 9.7인치 디스플레이와 4기가 램, 퀄컴의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성능이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7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월 열린 이동통신박람회 MWC2017에서 갤럭시탭S3을 최초로 공개했지만 갤럭시S8의 출시와 초반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 판매시기를 늦춘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탭S3은 삼성전자가 갤럭시탭S2를 출시한 뒤 1년반만에 내놓은 신제품이지만 성능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출고가격도 미국 기준 600달러(68만 원)부터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전작과 달리 국내 통신사를 통한 약정판매도 계획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최근 태블릿 ‘아이패드’ 신제품의 가격을 이전작의 절반인 400달러로 크게 낮추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상황에서 갤럭시탭S3이 판매확대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평가지 엑스퍼트리뷰는 “갤럭시탭S3은 지금까지 출시된 안드로이드 태블릿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다”면서도 “아이패드에 특별한 거부감을 느끼는 구매자가 아니라면 가격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태블릿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꾸준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태블릿 수요 자체가 감소하는 반면 저가 태블릿과 윈도 태블릿의 수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변화에 맞춰 윈도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북’을 갤럭시탭S3과 동시에 공개했다. 두 제품의 판매성적이 향후 태블릿 사업전략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