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17뉴욕국제오토쇼에서 제네시스SU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앞세워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만회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려고 하는데 제네시스SUV가 라인업으로 추가되면 브랜드 경쟁력이 한층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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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이에 따라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12일 미국 뉴욕 제이콥스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7뉴욕국제오토쇼 언론공개행사에서 제네시스의 첫 SU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제네시스SUV는 2019년 양산할 모델의 콘셉트카다.
제네시스 세단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급화 이미지가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세타3 또는 람다3 등 신형엔진이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제네시스SUV는 앞으로 출시할 양산형 모델의 예고편 수준”이라며 “행사를 통해 제원 등 자세한 사양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제네시스 제품군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SUV 제품이 없다는 점이 렉서스나 닛산 등 경쟁사들에 비해 약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세단보다 SUV가 잘 팔리고 있다"며 “SUV를 제네시스 제품군에 추가해 제네시스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제네시스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주요 완성차회사들이 주목하는 시장인 만큼 세계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중대형 고급차시장은 세계 완성차회사가 기술력을 모두 발휘해 플래그십모델을 내걸고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으로 미국에 처음 진출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G90(한국이름 EQ900), G80 등 2개 세단을 출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보급형 중형세단 G70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형SUV, 대형SUV, 스포츠 쿠페 등을 미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고성능차와 친환경차 등 다양한 파생모델도 투입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이번 오토쇼에 직접 참석해 제네시스SUV의 현지 반응을 살핀다. 정 부회장은 3월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직후 서울모터쇼 제네시스관으로 직행할 정도로 제네시스 브랜드에 애착을 보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1월 미국 고급차시장에서 11.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는 3월 미국에서 G80을 1347대, G90을 408대 등 모두 175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3월 G80 3197대, G90 160대 등 3357대가 팔렸던 데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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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제네시스 'G80'. |
현대차는 올해 3월 미국에서 6만9265대를 팔았다. 지난해 3월보다 판매가 8% 줄었다.
모두 세단이 판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앞세워 미국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는 만큼 제네시스SUV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미래를 대비하는 한편 제네시스로 수익을 끌어올린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차 판매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산업은 수요증가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자동차회사들은 규모의 경제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기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률이 2011년부터 해마다 낮아져 지난해 5.6%를 기록했다. 2015년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