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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1분기 실적, 삼성물산과 LG '맑음' CJ와 SK '흐림'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7-04-11 15: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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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주회사들이 지배구개편에 따른 수혜를 당분간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실적 등 본질적 가치가 지주회사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데 더욱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지주사 1분기 실적, 삼성물산과 LG '맑음' CJ와 SK '흐림'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수현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지주회사의 본질적 가치에 따라 주가 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주회사 자산총액 기준이 1천억 원에서 5천억 원으로 상향하는 개정안이 7월부터 시행된다.

두 연구원은 “중견회사들의 지주회사 전환 러쉬는 일단락될 전망”이라며 “인적분할 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배정금지 관련 상법개정안도 계류중이어서 향후 지배구조개편에 불리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다중대표소송제를 담은 상법개정안 등 경제민주화법안이 다음 정부에서 좀더 강화될 것으로 보여 지배구조개편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두 연구원은 바라봤다.

지주회사 기업가치에 자회사의 실적개선 여부가 더욱 중요해지게 된 셈이다.

주요그룹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 상승폭이 컸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삼성그룹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으로 꼽혔다.
 
삼성물산은 1분기 매출 39조25922억 원, 영업이익 2조389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35.8% 늘어나는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 상승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1분기 건설부문의 손실처리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두 연구원은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어난 3조2020억 원, 영업이익은 768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패션부문도 6개 브랜드를 정리에 따른 손실을 전분기에 이미 반영해 1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물산은 지주회사 전환 시 브랜드 로열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은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본질적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두 연구원은 파악했다.

  지주사 1분기 실적, 삼성물산과 LG '맑음' CJ와 SK '흐림'  
▲ 하현회 LG 대표이사 사장.
LG그룹 지주회사 LG도 자회사 실적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LG그룹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LG전자가 1분기에 ‘깜짝실적’을 낸 덕분이다.

LG는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2조4400억 원, 영업이익 395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19.9% 증가하는 것이다.

두 연구원은 “LG는 1분기에 LG전자의 실적호조로 지분법 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늘어난 1163억 원, LG화학 관련 지분법 손익도 64.7% 늘어난 1670억 원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CJ그룹과 SK그룹은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거나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두 연구원은 “CJ그룹은 제일제당이 수익성 개선이 미미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역신장할 것”이라며 “SK그룹도 SKE&S의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되지만 주요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수익성이 둔화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0.3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난 6조900억 원, 영업이익은 3.5% 줄어든 340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SK는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3조9307억 원, 영업이익 1조518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8%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0.39% 늘어나는 데 그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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