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이 명품브랜드 유치를 놓고 대구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대규모 명품관을 열면서 대구지역 백화점들이 명품유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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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 12월 개장하면서 1만6천여㎡에 이르는 한층 전체를 명품관으로 만들었다. 최근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루이비통, 디올,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이 대거 입점한 데다 티파니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기존에 대구에서 가장 많은 명품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던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개장 4년여 만에 300억 원을 들여 리뉴얼에 나섰다. 현재 화장품과 명품매장이 함께 있던 1층 전체를 명품매장으로 바꾸는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50여 개 명품 브랜드에 최대 7~8개를 더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역시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오픈을 앞두고 1∼2층에만 있던 해외명품관을 지하 1층까지 확대했다. 앞으로 추가 리뉴얼을 통해 명품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 대구점에만 입점해 있는 에르메스와 샤넬을 둘러싼 경쟁도 관건이다. 명품 브랜드별로 적정 매장 수가 있기 때문이다. 까르띠에와 에르메스는 대구에서 1개 매장만 유지하고 있고, 샤넬 역시 매장 2개를 넘긴 적이 없다.
2015년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샤넬이 철수하면서 신세게백화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샤넬매장이 신세계백화점으로 옮겨갈 것인 지를 놓고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신세계백화점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브랜드 입장에서 보면 규모와 성장성 면에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3월 기준으로 오픈 100일 만에 누적고객 수가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대구점 그랜드오픈식에서 “에르메스와 샤넬도 곧 입점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규모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현대백화점의 강점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맞섰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