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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구글 아마존 가세, SK하이닉스 대응 주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4-03 15: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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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가 경영난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반도체사업 지분의 인수에 구글과 아마존 등 대형 IT기업들도 뛰어들었다.

향후 서버분야에서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하이닉스도 적극적으로 SSD 기술력을 확보해 서버시장공략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구글 아마존 가세, SK하이닉스 대응 주목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시바가 분사 뒤 매각하는 반도체사업 입찰에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대형 IT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제품에 탑재하는 낸드플래시의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추진한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려졌다. 하지만 구글과 아마존은 자체 하드웨어사업의 규모가 작아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재팬타임스는 “구글과 아마존은 클라우드사업 확대를 위해 서버용 낸드플래시의 대량확보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만큼 높은 인수가격을 써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서버업체들이 기본의 하드디스크 저장장치를 낸드플래시 기반의 SSD로 교체하는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빠르고 안정적인 서버 구동에 SSD 탑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SSD의 특성상 하드디스크보다 비싼 가격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도시바의 반도체사업을 인수하는 IT업체는 상대적으로 강력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재팬타임스는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에 10개 이상의 기업이 뛰어들며 일본정부도 인수기업 선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어 점점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정부는 경쟁 반도체기업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도시바 반도체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지분을 인수한 기업이 이를 다시 매각할 가능성도 주의깊게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입찰상황을 볼 때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은 더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향후 낸드플래시 업황이 크게 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을 포함해 구글과 애플, 아마존 등 미국기업이 인수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

IT기업들이 이처럼 도시바 지분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향후 서버분야에서 SSD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해 SSD 매출이 114% 늘어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한 업체로 기록됐다.

도시바는 “기존의 하드디스크 고객사에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SSD를 곧바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수요에 긴밀히 대응한 것이 급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기술력과 고객사 확보에 도움을 받으며 그동안 꾸준히 약점으로 꼽히던 SSD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를 SSD로 만드는 데 필요한 컨트롤러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낸드플래시에서 글로벌 점유율 4~5위를 차지했지만 SSD 점유율은 8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 지분의 인수 가능성이 점점 불투명해지며 SSD로 서버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미국 하드디스크업체 씨게이트와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며 서버용 SSD시장 공략 강화를 노렸다. 최근 도시바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뚜렷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씨게이트의 협력논의는 꾸준히 검토중”이라며 “도시바 인수를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객사 확보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 인수가 무산될 경우 SK하이닉스와 씨게이트의 협력논의가 다시 본격화될 수 있다.

도시바의 인수협상과 최종 입찰후보 선정은 이르면 5월 중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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