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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뉴시스> |
동부제철 채권단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에 대한 100대 1의 무상감자를 추진하고 있다.
무상감자가 실시되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제철 경영권을 잃게 된다.
김 회장은 동부제철에 이어 동부건설의 경영권도 상실할 위기에 빠져있다. 채권단들은 동부건설의 워크아웃을 결정하기 위해 약식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의 동부그룹 경영권 상실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9일 채권단 회의에서 자율협약중인 동부제철에 대해 차등감자를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차등감자는 대주주와 일반주주 지분에 각자 다른 비율을 적용해 무상감자를 시행하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주주와 일반주주 지분에 각각 다른 감자비율을 적용해 대주주의 경영책임을 물으려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동부제철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해 100대 1의 무상감자를 단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기타주주 보유지분의 무상감자 비율은 4대 1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동부제철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36.94%다. 최대주주인 동부CNI 지분율은 11.23%이며 김 회장의 장남 김남호씨가 7.39%로 뒤를 잇는다. 김 회장도 4.04%를 보유하고 있다.
무상감자가 시행될 경우 김 회장은 동부제철 경영권을 상실한다.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도 지난해 STX조선해양을 구조조정하면서 100대1의 차등감자 실시로 경영권을 잃었다.
동부제철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본이 부채보다 약 5천억 원 부족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다만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한 실사결과 존속가치가 2조4천억 원으로 청산가치 1조8천억 원보다 높아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동부제철 채무원금 상환을 2018년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채권금리도 담보채권의 경우 3%, 무담보채권은 1%를 인하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동부제철에 대한 출자전환 530억 원과 5천억 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도 결정했다. 동부제철이 신용장(L/C)을 개설할 수 있도록 1억 달러(약 1044억 원)의 한도도 설정했다.
무상감자를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은 오는 23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공식으로 상정된다. 약 1주일 동안의 논의를 거쳐 의결권 보유기관이 전원 찬성할 경우 확정된다. 현재 의결권을 보유한 곳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9개 채권금융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