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전부지 인수가를 놓고 논란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정부로부터 사는 것이라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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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국가에 기여한다고 생각해 실무진이 올린 입찰가보다 2배가 넘는 10조 원 규모를 정 회장이 직접 결정했다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19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로 출근하자마자 그룹 최고경영진을 모아놓고 한전부지 인수 과정의 노고를 치하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모두 수고했고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
정 회장은 한전부지 매입과 관련해 “그룹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100년을 내다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특히 무리한 인수금액이라는 논란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금액이 과하다는 말도 있지만 사기업이나 외국으로부터 사는 것이라면 고민했겠으나 정부로부터 사는 것이라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입찰가 10조5500억 원을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실무진이 입찰가로 4조4천억 원에서 5조1천억 원 사이를 제시했으나 정 회장이 10조 원이 넘는 입찰가를 직접 책정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6일 한전과 부지매매 계약을 완료하고 개발구상에 들어갔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주도하는 한전부지 인수 태스크포스팀이 앞으로 개발논의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