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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고향인 영남에서 펼쳐지는 경선에서 압승을 거둬 대선후보를 사실상 결정할까?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순회경선이 31일 오후 2시부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지고 있다.
문 전 대표 캠프는 영남 경선에서 과반을 넘는 것은 물론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65% 이상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되면 수도권에서 40%대 초반만 확보해도 본선행이 가능한 만큼 오늘 경선에서 승부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 경선에서 60.2%의 득표율을 올렸는데 영남이 사실상 문 전 대표의 텃밭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호남보다는 표가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캠프 측은 총 4차례 치러지는 순회경선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둠으로써 ‘대세론’이 한층 탄탄해지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입장에서는 문 전 대표의 압승을 저지해 결선투표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영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에게 압승을 허용할 경우 남은 수도권경선에서 선거인단이 많다고 하지만 역전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영남에서 ‘55% 방어선’전략을 세워뒀다. 문 후보가 영남에서 득표율이 55% 정도에 그쳐야 최대 선거인단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역전의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 측은 대구경북의 중도층에서 안 지사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 지사의 대연정론이 이 지역에서 환영받아왔다는 점도 내세운다.
이 시장의 경우 경북 안동이 고향이라는 점과 사드배치를 놓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점이 대구경북 표심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안 지사와 이 시장 캠프 모두 부산경남에서 문 전 대표의 우위는 인정하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두 사람 가운데 누가 2위를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안 지사는 대구경북 중도층과 부산을 중심으로 한 친노진영에서 이 시장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파악한다.
안 지사는 안방인 충청 경선에서 문 전 대표에게 1위를 내줬는데 영남에서마저 3위로 밀려나면 향후 수도권 경선에서 힘이 빠질 수 있다. 더구나 수도권은 이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반면 이 시장은 울산 등을 중심으로 한 노동자 선거인단 등에서 안 지사를 앞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영남에서 2위로 치고 올라가는 것을 현실적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 경선의 결과는 이날 오후 7시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