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에 쟁의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요구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무분규·무쟁의로 추가 구조조정 방안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제출기한은 다음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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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태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 |
정부의 추가 지원방안 이행을 위해 사채권자들의 동의가 절실한 상황에서 노조의 동의서를 통해 설득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이번에 노조의 동의서를 받을 경우 2015년 10월 이후 1년반 동안 노조의 무분규 동의서를 3번째로 받게 된다.
2015년 10월 대우조선해양에 자금지원을 결정할 때와 지난해 11월 출자전환 등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자본을 확충할 때 노조의 동의서를 받았다.
산업은행은 23일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하며 대우조선해양에 현재 1만 명 수주의 직영인력을 2018년 상반기까지 9천 명 이하로 줄이고 임급반납과 무급휴직 등을 통해 2017년 한해 동안 인건비의 25% 줄일 것을 요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생산직과 사무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의 10%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사내방송을 통해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며 임직원들의 고통분담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른 시일 안에 정부의 지원방안과 자구계획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직영인력을 1만3천 명 수준에서 1만 명까지 감원하는 등 인원감축과 임금반납 등으로 인건비의 20%를 줄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