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인공지능(AI)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박 사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SK텔레콤의 여러 부서가 나눠맡고 있는 인공지능분야 업무의 교통정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은 최근 인공지능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부서를 설립하는 등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이르면 다음주에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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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이 취임이후 강조해온 인공지능사업 강화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해달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인공지능사업을 분야별로 나눠 진행해왔다.
연구개발(R&D)은 SK텔레콤기술원이, 상품개발 등 사업진행은 사업본부가 맡아왔고 지난해 출범한 ‘T브레인’ 조직이 인공지능분야 개발업무를 별도로 추진해왔다.
박 사장이 이번 SK텔레콤 조직개편에서 인공지능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부서를 만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설부서가 인공지능에 국한하지 않고 자율주행, 스마트홈, 빅데이터 등 관련 사업까지 총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의 사업조직은 통신과 인공지능이라는 두 중심축으로 재편된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분야에 관심이 높다.
그는 지주회사 SK의 C&C부문 사장을 맡던 지난해 IBM과 합작해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국내에 도입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에이브릴’이라는 인공지능 브랜드도 출시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말 SK텔레콤 사장에 올라 올해 초 인공지능분야 등 차세대 기술개발에 3년 동안 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SK텔레콤의 차세대 인공지능 로봇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MWC2017에서 “SK텔레콤의 음성인식 기술은 한국어를 지원하는 애플의 시리 등 그 어떠한 기술보다 인식률이 높다”며 “인공지능분야에서 SK텔레콤이 보유한 강점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SK C&C부문의 인공지능 브랜드 ‘에이브릴’과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선보인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월 에이브릴과 누구를 통합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이번 조직개편이 SK그룹의 인공지능분야 통합작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