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회사 인적분할 이후에도 단일노조를 유지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22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21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 ‘4사 1노조’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노조규약 개정안을 상정했으나 투표결과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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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
임시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대의원 127명 가운데 51명(40%)이 개정안에 반대했다. 노조규약을 개정하려면 참석한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노조는 그동안 현대중공업이 4개의 법인으로 쪼개진 뒤에도 4개 회사에 분산되는 조합원들을 단일노조로 결집해 협상력을 높이려 했다. 하지만 대의원의 반대로 단일노조를 조직하려는 데 제동이 걸렸다.
노조는 앞으로 대의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나눈 뒤 안건을 재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사는 인적분할한 회사가 모두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는 만큼 현재와 같은 단체협상 구도를 유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사업영역이 다른 만큼 각 사업장 노조가 개별협상을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월 말에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4월1일자로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로봇·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