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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덩치 계속 커져, 김홍국 대기업집단 지정 부담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3-21 17: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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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그룹 덩치 계속 커져, 김홍국 대기업집단 지정 부담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판교 NS홈쇼핑 별관에서 개최된 나폴레옹갤러리 개관행사에서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단체급식 전문회사 인수전에 뛰어들고 외식브랜드를 새로 론칭하는 등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림그룹 덩치가 커지면서 다시 상호출자제한집단(대기업집단)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웰리브’ 인수전에서 차순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베이사이드PE는 인수가격으로 600억 원대를 제시해 하림그룹이 내놓은 400억 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펀드자금 모집의 성공여부를 놓고 회의적인 시선도 나온다.

베이사이드PE가 웰리브 인수전을 통해 처음 이름을 알린 데다 지난해 우선협상자로 낙점됐던 현인베스트먼트가 800억 원을 제시한 뒤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거래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이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지렛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웰리브는 3만 명 규모의 단체급식사업과 함께 휴게소 운용사업, 식품사업, 호텔 및 레저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림그룹이 연간 2억 마리 이상의 닭을 사육해 주로 학교급식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만큼 급식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김홍국 회장은 16일 자회사인 NS홈쇼핑 별관에서 열린 나폴레옹갤러리 개관행사에서 외식브랜드 '엔바이콘'을 공개했다. 엔바이콘은 NS홈쇼핑 별관에 마련된 식당가로 12곳의 식당과 카페 등이 자리잡았다.

엔바이콘의 메뉴를 놓고 소비자의 반응을 분석한 뒤 NS홈쇼핑을 통해 자체브랜드(PB) 가정간편식을 만들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2년 전 해운업체 팬오션을 인수한 데 이어 파이시티 부지를 사들여 가공식품 물류단지와 연구개발센터를 짓기로 하는 등 식품 연구개발부터 생산, 물류, 판매로 이어지는 종합식품기업의 발판을 차근차근 쌓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하림그룹은 곡물과 해운, 식품 신사업 등을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키워가고 있다"며 "2017년은 익산함열 산업단지에 식품가공공장을 조성해 종합식품그룹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는 각오를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하림그룹의 덩치가 불어나면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규제를 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로 자산규모가 9조9천억 원으로 2배나 불어나면서 지난해 4월 대기업집단으로 묶였지만 대기업집단 지정기준이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늘어나 반년 만에 다시 제외됐다.

그런데 파이시티 부지 매입 등으로 하림그룹 자산규모가 10조 원을 넘어서 올해 5월 다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집단이 되면 덩치를 키우는 데 견제를 받게 되고 사업확대에 제동일 걸릴 수 있다.

김 회장이 엔바이콘을 놓고 외식사업 진출보다 연구개발 목적이 크다고 강조하고 있는 점도 대기업집단 편입을 앞둔 부담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 회장은 엔바이콘을 소개한 나폴레옹갤러리 개관행사에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대기업 규제가 가장 많다”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데 우리끼리 규제하면 국가경제에 악영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하림그룹이 대기업집단에 편입되면 공정거래법 등 20개 법률에 걸쳐 35개 규제를 새로 받게 된다”며 “기업의 성장을 위해선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등 차별규제부터 철폐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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