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 및 스마트폰업체 TCL이 신제품 스마트폰 ‘블랙베리 키원’으로 한국시장에서 점유율 반등을 노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TCL 자회사 알카텔모바일이 한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저조한 판매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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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TCL이 출시하는 블랙베리 스마트폰 신제품 '키원'. |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리서치에 따르면 알카텔모바일은 2월 한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알카텔모바일은 2월 초 SK텔레콤과 손잡고 중저가 스마트폰 ‘쏠 프라임’을 출시했다. ‘SK텔레콤 전용폰’이라는 타이틀로 인기 연예인인 설현 등을 내세워 마케팅도 벌였지만 판매성적은 저조했다.
업계는 소비자들이 중국산 스마트폰의 품질을 믿지 못하는 데다가 보안성 및 사후지원서비스 등에 불만을 품는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TCL은 올해 하반기에 한국시장에서 캐나다 블랙베리의 브랜드를 도입한 ‘블랙베리 키원’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다시 도전한다.
니콜라스 지벨 알카텔모바일 CEO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베리 키원은 블랙베리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블랙베리 사용자가 약 10만 명에 이르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TCL은 지난해 블랙베리의 브랜드 사용권을 인수했다. 인수 후 처음 출시한 제품인 블랙베리 키원에서 블랙베리는 소프트웨어 등 개발을 맡고 TCL은 제품의 제조, 유통, 판매 등을 담당하고 있다.
캐나다 스마트폰업체인 블랙베리는 1999년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출시해 독특한 디자인 및 강력한 보안성으로 마니아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오바마폰’으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인지도를 얻기도 했다.
블랙베리 브랜드는 보안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어 TCL이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과거 이메일기능 등을 장착해 업무용으로 사용되면서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4월 유럽과 미국 등에서 먼저 출시되는 블랙베리 키원은 전용 보안소프트웨어인 디텍(DTEK)을 탑재한다. 한국에 출시되는 블랙베리 키원에도 이 소프트웨어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텍은 블랙베리만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용 보안어플리케이션으로 마이크, 카메라, 위치 및 개인정보 등을 관리해 스마트폰 보안의 상태를 알려준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블랙베리가 얼마나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국 스마트폰시장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나 애플 아이폰 등 특정제품 점유율이 막강하다. 또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과거 전성기 시절에도 유독 한국시장에서 점유율이 1%를 넘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