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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이강석 '탈주택' 드라이브 시동, 승부처는 미국 원전과 데이터센터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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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강석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정식 취임을 계기로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원전·데이터센터 등 비주택 사업을 확대하는 ‘탈주택’ 전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환경도 대우건설에 우호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대미투자를 바탕으로 자사가 포함된 팀 코리아의 한국형 원전 수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다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수주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우건설 이강석 '탈주택' 드라이브 시동, 승부처는 미국 원전과 데이터센터
▲ 이강석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취임식을 계기로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원전·데이터센터 등 비주택 사업을 확대하는 ‘탈주택’ 전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6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신임 이강석 대표는 취임 뒤 새 시장과 사업 도전에 고삐를 죈다는 경영 방침을 ㅅ헤웠다. 

대우건설은 지난 8월 김보현 전 대표가 물러난 뒤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오다 전날 이강석 대표의 취임식이 열리면서 정식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 대표는 취임식에서 서밋(SUMMIT)과 투게더(TOGETHER), 챌린지(CHALLENGE) 등 3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서밋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수익성 확대, 투게더에는 노사 협력 강화, 챌린지에는 신시장 개척과 신사업 도전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 대표가 대행에서 벗어나 정식 취임을 계기로 경영 방향을 한층 선명하게 정립한 셈이다.

특히 이 대표로서는 2025년 말 손실의 선제적 회계반영(빅배스) 이후 이어지고 있는 실적 반등세를 대우건설의 실질적 성장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만큼 새로운 동력 발굴이 중요해졌다.

대우건설은 2025년 4분기 미분양 위험을 선제적으로 인식하는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지난해 연간 연결 기준 815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진행 현장 수가 줄면서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994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 하지만 원가율 안정화와 건축사업 부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48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0% 늘었다.

다만 매출에서 주택을 포함한 건축 사업 비중이 66.7%라는 점은 우려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상장 7개사의 주택·건축 매출 평균이 58%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8.7%포인트나 높다.

이 대표도 대우건설의 탈주택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취임사에서 “새로운 미래는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과 실행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신시장 개척 의지를 강조했다.

대표적 기회로는 미국 시장이 꼽힌다. 지난 1일 한국과 미국은 한미 전략투자 총 한도 2천억 달러(약 269조 원) 가운데 1200억 달러(약 161조 원)를 배정해 미국 내 대형원전 8기를 건설하는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특히 원전 8기 가운데 최소 2기를 한국형 원전인 'APR1400'으로 건설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은 대우건설로서는 의미가 크다. 전체 사업이 미국 웨스팅하우스 주도로 이뤄지더라도 APR1400 건설을 놓고는 대우건설이 포함된 기존 팀코리아를 통한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이강석 '탈주택' 드라이브 시동, 승부처는 미국 원전과 데이터센터
▲ 지난 1일 한국과 미국은 한미 전략투자 총 한도 2천억 달러(약 269조 원) 가운데 1200억 달러(약 161조 원)를 배정해 미국 내 대형원전 8기를 건설하는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사진은 이강석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을지로 본사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는 모습.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팀코리아 시공 주관사로 5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체코 원전 추진 당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역량을 입증하며 팀코리아 시공사로 뽑혔다”며 “이런 강점을 살려 앞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문제로 ARP1400 수출에 제한이 있었던 점도 이번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를 계기로 극복될 가능성이 생겼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적재산권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면 체코 외 동유럽과 다른 선진국에도 APR1400 수출을 통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원전 건설 기회가 전반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대우건설은 올해 초 해외사업단과 원자력사업단을 통합해 ‘글로벌인프라본부’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중흥그룹 차원에서도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8월 방한한 레 마잉 훙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과 베트남 국영에너지그룹(PVN) 관계자들을 만나 에너지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강석 대표는 기존 핵심 사업인 원전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식에서도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등을 미래 성장 분야로 제시하며 적극적 사업 발굴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엠피리온 강남 KR1’과 ‘장성 파인 데이터센터’ 등 약 5천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확보해 다른 대형 건설사들과 비교하면 아직 데이터센터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다만 대우건설은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전기·기계·배관(MEP) 특화 인력을 양성하고 국내외 시장 확대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연이은 데이터센터 수주를 놓고 자사의 기술 역량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올해 연간 1조 원 안팎의 수주를 올릴 것이다”고 바라봤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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