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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 NH농협은행장 연임 시험대 올라, 농협중앙회 '입김' 올해는 달라질까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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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올해 말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졌다.

인공지능(AI) 전환 등 중장기 사업을 이어갈 명분은 있지만 농협은행은 행장 연임 사례가 드문 데다 중앙회를 포함한 범농협 인사 방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연임 시험대 올라, 농협중앙회 '입김' 올해는 달라질까
▲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경영성과만으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연임 갈림길에 섰다. < NH농협은행 >

올해는 농협중앙회의 쇄신 기조에 금융당국의 인선 독립성 강화 요구까지 더해진 만큼 농협은행장 인사를 둘러싼 중앙회와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이번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해 농협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대표 승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 행장은 올해 12월31일 첫 2년 임기를 마친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은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강 행장이 추진해 온 사업과 실적은 경영 연속성에 무게를 싣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강 행장은 올해 들어 AI 전문기업 애자일소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뱅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 기술을 도입하는 데서 나아가 기술과 전문인력을 직접 확보해 자체 개발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에서다. 아직 확보한 기술을 은행 업무와 고객서비스에 접목하는 초기 단계인 만큼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 경영 연속성에 무게를 둘 여지가 있다.

실적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조8140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0.4% 늘면서 5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16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소폭 감소했지만 기업대출 확대에 힘입어 이자이익은 늘었다. 

다만 농협은행의 과거 인사를 보면 이런 개별 성과만으로 행장의 거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2012년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으로 농협은행이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연임한 행장은 이대훈 전 행장이 유일하다. 대부분의 행장은 2년 안팎의 재임을 마치고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겼다.

이 전 행장은 농협은행의 첫 연간 순이익 1조 원 돌파 등을 이끌며 두 차례에 걸쳐 임기를 1년씩 연장했다. 그러나 이성희 전 중앙회장 취임 뒤인 2020년 3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약 두 달 만에 사임했다. 당시에는 신임 중앙회장의 인사 구상을 존중한 결정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한 뒤에도 중앙회 리더십 교체에 따른 인사 기조가 거취에 영향을 미쳤던 셈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은행장 후보 추천은 금융지주 임추위가 맡지만 중앙회가 지주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연임 시험대 올라, 농협중앙회 '입김' 올해는 달라질까
▲ 농협은행장 인사를 둘러싼 중앙회와의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올해는 중앙회의 자체 개혁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중앙회는 올해 정부의 특별감사 결과 비위 의혹과 내부통제 문제가 드러난 뒤  권한을 분산하고 계열사의 독립성을 높이는 일을 주요 개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인사추천 구조를 개편하고 경제지주 자회사 임추위에서 중앙회 소속 인사를 배제하는 등 인사 공정성과 계열사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내놨다.
 
중앙회가 제도 개선에 더해 연말 인사에서도 쇄신에 무게를 둔다면 강 행장의 거취도 개별 경영성과를 넘어 농협 전체의 인사 방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이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은행 이사회의 역할과 후보 검증을 강화하도록 주문하는 점도 강 행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9월23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회사 최고경영자 선임 때 계파나 친소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회사 임추위가 후보 추천과 선임 과정에서 실질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기존에도 은행에서 추천한 후보군과 지주 후보군을 함께 검토해 왔으며 현재까지 절차상 달라진 부분은 없다”며 “향후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따라 절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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