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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말레이시아에서 대형가전 렌털 도전장, 서장원 '20년 영업망' 앞세워 수익다변화 노린다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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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말레이시아에서 대형가전 렌털 도전장, 서장원 '20년 영업망' 앞세워 수익다변화 노린다
▲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가 성장하는 말레이시아 렌털시장에서 20년 동안 구축한 고객 기반과 방문관리망을 활용해 대형가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은 냉장고와 세탁건조기를 말레이시아에 선보이며 기존 렌털사업의 경쟁력을 새로운 제품군으로 넓히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 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수익 다변화를 겨냥한 도전에 나선다.

현지에서 20년 가까이 축적한 탄탄한 사업 기반을 앞세워 한국에도 없는 대형가전을 렌털 상품으로 내세워 승부수를 띄우면서다. 현지 가전업체들과 경쟁에서 성과를 낸다면 새로운 수익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코웨이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7월 말레이시아에 렌털 상품으로 냉장고를 출시하며 현지 렌털사업의 제품군을 주방가전까지 확대했다.

코웨이가 냉장고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이 아닌 말레이시아를 첫 출시 국가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서 대표가 현지 시장에 두는 무게가 반영됐다는 시선이 나온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2023년 2월 에어컨을 선보인 데 이어 2025년 5월 세탁건조기를 출시했다. 올해에는 551리터 멀티도어 냉장고와 715리터 양문형 냉장고까지 추가하면서 기존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매트리스 중심이었던 제품군을 대형가전으로 넓히고 있다.

한국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건조기를 판매하지 않으며 현재 출시 계획도 없다. 말레이시아에서 대형가전까지 사업을 넓히는 배경에는 현지 렌털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이 2025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가전·가정용품 렌털업체 시장 규모는 2019년 32억 링깃(약 1조645억 원)에서 2024년 약 63억 링깃(약 2조958억 원)으로 급팽창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4.4%에 달한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이미 상당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같은 보고서에서 코웨이의 2024년 말레이시아 가전·가정용품 렌털업체 시장점유율은 매출 기준 62.2%, 유효 렌털 주문 수 기준 58.4%로 파악됐다. 두 지표 모두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지 대형가전 구독시장의 확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말레이시아에서 가전구독사업을 시작한 뒤 판매망을 꾸준히 늘려 올해 6월 현지 가전구독 브랜드 매장을 130곳까지 확대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15개 제품군에서 60개 이상의 제품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일반 대형가전에서도 렌털과 구독사업의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서 대표로서는 기존 정수기 사업에서 확보한 시장 지위와 관리망을 활용해 새롭게 확대되는 수요를 공략할 기회가 있는 셈이다.

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 구축한 사업 기반도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한다.

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정수기를 중심으로 현지 렌털사업을 확대했다. 한국에서 운영해온 방문관리 서비스인 '코디'를 현지에 도입하면서 제품 판매와 사후관리를 결합한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견고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지에 탄탄히 구축된 렌털 서비스 인프라와 오랜 기간 쌓아온 고객 신뢰가 신규 제품군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이러한 관리 역량을 대형가전에도 적용하고 있다. 에어컨에는 정기 점검과 필터 교체, 세탁건조기에는 내부 세척과 살균, 냉장고에는 탈취 필터 교체와 도어 개스킷 관리 서비스를 결합했다.
 
코웨이 말레이시아에서 대형가전 렌털 도전장, 서장원 '20년 영업망' 앞세워 수익다변화 노린다
▲ 코웨이 말레이시아법인은 냉장고의 렌털 요금에도 관리 서비스를 반영했다. <코웨이 말레이시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냉장고의 렌털 요금에도 관리 서비스가 반영돼 있다.

말레이시아 코웨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551리터 냉장고의 월 렌털 요금은 7년 계약 기준 방문관리형이 99링깃(약 3만3천 원), 자가관리형이 94링깃(약 3만1천 원)으로 구분된다.

제품 판매에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를 결합하는 기존 렌털 방식을 대형가전에도 적용한 것이다. 이미 확보한 고객과 관리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제품군을 확대하더라도 판매와 사후관리 체계를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서 대표는 2023년 1월 코웨이 단독대표에 오른 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이 제시한 신사업 확대와 글로벌 역량 강화 전략을 실행해왔다. 올해 2월 실적 발표에서도 연구개발과 신규 카테고리 확대를 통한 사업 기반 강화를 강조하며 혁신 제품을 앞세워 국내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경영 방향을 밝혔다.

해외사업을 뒷받침할 경영진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코웨이는 2025년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은식 말레이시아 법인장을 상무로 승진시키고 조제석 글로벌전략실장을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실적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법인은 올해 2분기 매출 4345억 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2.2% 성장했다. 전체 해외법인 매출 5875억 원 가운데 말레이시아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4%에 이른다.

다만 대형가전이 실제로 말레이시아 법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등 기존 가전업체들도 현지 구독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정수기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이 대형가전 시장에서도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재 새로운 제품군 출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현지 시장 특성과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제품군과 관리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말레이시아 고객의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종합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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