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김종인계로 분류되던 인사들이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안 지사 측은 이들의 합류를 계기로 대연정에 힘을 보태려 하는데 ‘화학적 결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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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용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안 지사의 현실인식이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과감한 제안과 변화를 이끌어낼 기폭제가 되리라 믿는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탄핵을 국회에서 가결하기 위해 여당 의원들의 손을 빌려야 했던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60명 이상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와야 하는데 안 지사는 솔직하게 이 문제를 대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적폐청산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법을 통과해야 하고 모순덩어리인 현실과 직면해 한발한발을 내디뎌야 한다”며 재벌개혁과 노동자 중심의 정책, 경제민주화, 개헌 등 4가지 과제를 안 지사 측에 제시했다.
경제민주화와 개헌은 김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나 마찬가지인데 이를 안 지사 측에 요구한 것이다.
변재일 의원도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 “안희정 후보의 포용적 정치철학과 우리사회 통합의 확고한 의지에 깊이 공감해 돕기로 결심했다”며 “안 후보가 지향하는 사회통합과 국가대개혁을 완성할 수 있는 중도개혁 정책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 의원은 청주 출신의 4선인데 참여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1기 비대위원,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추미애 체제로 바뀐 이후 개혁입법이 전부 다 부정당했다”며 지도부를 비판한 것이 발단이 돼 추 대표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표와 가까운 박영선 의원이 안 지사의 의원멘토단장으로 안 지사 캠프에 합류했고 김종인 체제에서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한 이철희 의원도 안 지사 캠프의 총괄실장으로 뛰고 있다.
안 지사 입장에서 이들의 합류가 반갑지만 ‘화학적 결합’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의원과 박용진 의원은 삼성그룹 등을 겨냥한 재벌개혁 입법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박영선 의원은 ‘삼성 저격수’라는 별칭까지 갖고 있을 정도다. 반면 안 지사는 이들과 비교하면 재벌개혁에서 비교적 온건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 지사가 개헌에 소극적이라면 이들 김종인계 인사들은 개헌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의 경우 “구조적 개혁을 뒷받침하는 개헌이야말로 적폐청산의 완성”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안희정 캠프는 박원순계, 김종인계, 손학규계 등 다양한 인사들이 합류해 안 지사가 캠프 관리에 별도의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