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달바글로벌에서 동남아시아와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사업을 담당해온 안현호 해외법인1본부장 상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일본을 국내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큰 시장으로 키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 ▲ 달바글로벌이 일본 사업의 성장을 이끈 안현호 상무에게 중국을 맡겨 상하이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달바의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을 핵심 원료로 활용한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 <달바글로벌> |
달바글로벌이 중국을 일본·러시아·미국에 이은 핵심 시장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안 상무의 어깨도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달바글로벌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안현호 상무는 기존 일본과 동남아시아에 이어 중국까지 범위를 넓혀 아시아 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되면서 본사에서 운영하던 중국 온라인 사업을 현지 유통망과 연계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달바글로벌은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을 핵심 원료로 활용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미스트는 '승무원 미스트'로 입소문을 타며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 2025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달바글로벌은 현재 티몰글로벌과 도우인글로벌, 샤오홍슈 등 온라인 채널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드애플과 KKV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로도 판매처를 넓히고 있어 안 상무에게는 온라인에서 확보한 인지도를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바글로벌은 최근 상하이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안 상무가 중국 사업을 확대할 기반도 구체화했다.
회사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올해 3월 이사회에서 중국법인 설립을 결정하고 6월4일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달바상하이(DALBA (Shanghai) Co., Ltd.)’를 설립했다. 이어 9월 해당 법인에 자본금 납입까지 마쳤다고 8일 밝혔다.
중국은 달바글로벌의 핵심 시장은 아니다. 2025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중화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를 밑돌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중국 이외에 △러시아(2023년 6월 설립) △일본(2024년 7월 설립) △미국(2024년 12월 설립)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이들 국가의 매출 비중은 일본 19%, 미국 13%, 러시아 10%로 모두 중화권보다 높다. 중화권 매출 비중은 현지법인이 없는 아세안 11%와 유럽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현지법인까지 마련한 것은 달바글로벌이 중국을 다음 주요 해외시장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안 상무가 앞으로 상하이법인을 기반으로 중국을 일본에 이은 주요 아시아 시장으로 키우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도 볼 수 있다.
안 상무는 중국법인 설립에 앞서 2025년 말부터 중국 사업을 맡아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영업2실장으로 근무하며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사업을 담당하다가 2025년 4분기부터 해외사업1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중국까지 총괄 범위를 넓혔다.
이 과정에서 달바글로벌의 해외사업 조직은 '실'에서 '본부' 체제로 확대·개편됐다.
기존 해외사업실은 각각 해외사업본부로 승격됐다. 안 상무가 이끄는 아시아 담당 조직은 해외사업1본부로, 명재훈 상무가 이끄는 미주·유럽 담당 조직은 해외사업2본부로 재편됐다.
조직 개편에는 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사업적 비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전체 매출에서 일본과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중국까지 포함하면 아시아 3개 권역의 매출 비중은 33%로 북미와 유럽을 합친 18%의 두 배에 가깝다.
회사는 매출 기여도가 큰 일본·동남아시아 담당 조직을 해외사업1본부로 승격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까지 안 상무에게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 ▲ 안현호 상무는 2025년 4분기부터 중국 사업을 맡아온 것으로 파악된다. 안 상무는 2022년 12월 달바글로벌에 합류해 현재 해외사업1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일본과 아세안, 중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달바글로벌> |
달바글로벌이 중국 사업을 안 상무에게 맡긴 배경에는 그가 베트남과 일본에서 쌓은 현지 시장 확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상무는 1987년생으로 중국 동북재경대학교 국제무역학과를 졸업했다. 국내 뷰티기업 '세이션'에서 해외사업본부 글로벌전략팀장을 지낸 뒤 달바글로벌에는 2022년 12월 합류했다.
안 상무는 합류 초기 아세안팀장을 맡아 베트남 사업을 담당했다. 달바글로벌은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마케팅을 직접 운영하며 2023년 1~8월 베트남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5% 늘리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에는 일본 사업에 힘을 실었다. 큐텐과 라쿠텐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인지도를 높인 뒤 앳코스메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현지 앰배서더 마케팅도 병행했다.
이에 따라 달바글로벌의 일본 매출은 2022년 61억 원에서 2023년 100억 원, 2024년 315억 원, 2025년 977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728억 원을 거두며 국내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큰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안 상무는 베트남과 일본에서 활용한 온라인 중심의 시장 진입 방식을 중국에 맞게 발전시키고 상하이법인을 통해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바글로벌 측은 “상하이법인을 통해 중국 내 제품 인허가와 신규 유통채널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중국 사업의 성장과 운영 효율화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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