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선택한 친환경 전략의 변경을 시장에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로 제시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SK에코엔지니어링 분사가 결정된 것은 2021년말로 같은해 5월 SK에코플랜트가 환경 사업 등의 본격화를 위해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꾼 직후였다.
당시 SK그룹이 첨단소재와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을 제시했고 이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회사 다수를 사들여 변신을 시도했다.
김 사장은 현재 SK그룹의 전략 변화에 맞춰 ‘AI인프라 솔루션 공급자’로서 역할에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말 김 사장이 SK하이닉스 양산총괄 출신으로 SK에코플랜트 수장에 낙점될 때만 해도 ‘반도체’가 전면에 오른 것과 흐름이 달라졌다.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그동안 추진해 온 만큼 이를 위해서도 각광받는 AI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설득력이 있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IPO를 두고 당국 가이드라인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 사장의 향후 SK에코플랜트 ‘파이낸셜 스토리’에서 주요 변수로는 SK오션플랜트의 매각 지연이 꼽힌다.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가 과거 친환경 전략을 펼칠 때 사들인 곳이지만 지난해 반도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이 재편되면서 매각 대상에 올랐다.
현재 지역사회 반발과 매수자와 눈높이 차에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데 재무건전성을 개선해야 하는 SK에코플랜트 관점에서 빠른 매각이 필요하다. SK에코플랜트의 6월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3조9184억 원, 부채비율은 203%로 집계됐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조직 통합을 넘어 SK그룹의 ‘AI 풀스택’ 전략에 발맞춰 AI 인프라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통합 시너지를 토대로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 수익 중심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