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이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기대는 비중을 줄이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는 각종 매장의 운영관리사업에 힘을 실어 건설부문에 집중된 신세계건설의 사업체질을 개선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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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
8일 신세계건설에 따르면 10일 열리는 신세계건설 주주총회에서 발전업과 주류 도소매업, 기타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임대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이 상정된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향후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어 발전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며 “골프장 운영 등 레저부문의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주류 도소매업도 정관에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2년 동안 각종 신규사업을 꾸준히 정관에 추가했다.
신세계건설은 2015년에 공중목욕탕·수영장·고급사우나와 스파서비스업, 음식점업, 음식료 제조 판매업 등 건설업과 무관한 사업을 신규사업목적에 올렸다. 지난해에도 유원시설업과 주택임대관리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신세계건설이 건설사업에 과도하게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각종 운영관리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4381억 원, 영업이익 519억 원을 냈다.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에서 나온 매출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가 넘는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골프장 운영을 담당하는 레저부문은 2011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실상 건설부문에 모든 실적을 기대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3년 동안 신세계가 발주한 대형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이나 이마트 신규점포 착공 등 신세계그룹의 지원을 받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신세계건설이 계열사로부터 매출을 낸 내부거래 비중은 80%가 넘는다.
하지만 새로 착공하는 대형쇼핑몰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어 신세계건설이 건설부문만 믿고 있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마트는 올해 신규점포를 하나도 내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실적 대부분이 건설부문에서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스타필드하남과 새로 개발하는 골프장 등에 고급사우나와 스포츠센터 등을 설치한 뒤 이를 운영·관리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낼 수 있도록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는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다각화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
윤 대표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신세계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존 이마트위드미 대표에서 신세계건설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신세계건설 대표를 맡고 있던 윤기열 사장의 임기가 1년 넘게 남았는데도 수장이 교체된 것을 두고 윤 대표에 사업다각화의 과제를 안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윤 대표는 2012년 신세계영랑호리조트 대표이사, 2013년에는 이마트 경영지원본부 물류담당 등을 맡은 경험이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를 맡아 편의점 개설 및 운영사업을 총괄하기도 했다.
윤 대표가 그동안 신세계그룹이 하는 다양한 유통사업을 두루 거친 경험을 살려 신세계건설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윤 대표는 1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세계건설 등기이사에 선임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