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대해 외국인들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외국계 투자사들이 잇달아 삼성전자의 3분기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3분기 전망을 하향조정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5조 원대로 낮췄다. 특히 지난 2분기 실적 전망에서 크게 망신을 당했던 터라 이번엔 상당히 보수적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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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15일 블룸버그가 외국계 투자기관 16곳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를 집계한 결과 12일 기준 146만8천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9월 조사 당시 결과인 179만5천 원보다 약 18.2% 낮아진 것이다.
최근 외국계 투자기관들은 잇달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6월 목표주가를 190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낮춘데 이어 지난달 28일 다시 155만 원으로 13.9%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30만 원으로 제시했던 BNP파리바도 올해 지속적으로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136만 원까지 내렸다. 1년 동안 거의 100만 원 가량 낮춘 것이다.
이밖에도 HSBC(187만 원→150만 원)와 크레디트스위스(190만 원→170만 원), 바클레이즈(190만 원→160만 원), 골드만삭스(175만 원→150만 원)도 목표주가 하향조정 행렬에 동참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CIMB증권, UBS, BMO캐피탈마켓의 경우 목표주가와 함께 투자의견도 내렸다.
외국계 투자기관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3분기 실적 전망이 우울하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리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5조8천억 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전체 영업이익률이 전분기보다 8.1%포인트 급락할 것”이라며 “이는 디스플레이부문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16개 외국계 투자기관 중 절반 이상인 9개 기관이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치를 낮췄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계속 낮추는 추세다.
IBK투자증권과 BS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5조2천억 원과 5조7천억 원으로 내다봤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6조원 대 영업이익을 예상하는 증권사가 많았지만 이제 5조원 대도 안심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에 낙관적 전망을 내놨던 국내 증권사들이 이번엔 외국계 투자기관보다 낮은 추정치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내놓은 9개 증권사 중 1곳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체가 5조원 대 전망치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2분기 실적 예측 당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외국계 투자기관보다 더욱 보수적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고 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NP파리바와 CIM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각각 7조1500억 원과 7조2190억 원이라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놨다. 이는 지난 7월31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제 영업이익인 7조1873억 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26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8조471억 원으로 실제 금액을 훨씬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