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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재협상 가능성 커져, 현대차 미국 움직임 촉각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3-07 15: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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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한미FTA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미FTA로 가장 큰 수혜를 누린 것으로 꼽히고 있는데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통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규제 위험을 낮추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한미FTA 재협상 가능성 커져, 현대차 미국 움직임 촉각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에 3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들보다 먼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미국 제조업 부흥이라는 트럼프 행정부 기조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또 현대차는 9년 만에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 재가입했다. 5월부터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미국 행정부를 공식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DC 사무소장이자 대관담당으로 연방정부 출신의 데이비드 김을 영입하는 등 미국 정부와 소통채널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도 한미FTA가 미국에도 이익을 준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한미FTA 재협상 주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월28일 미국 테네시 LG전자 생활가전공장 투자조인식에서 “한국기업 대규모 투자는 한미FTA라는 협력체제에서 가능한 것”이라며 “한미FTA 발효 이후 양측 모두 윈윈 혜택을 누려왔다”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5~8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트럼프 정부의 주요인사들을 만나 한미FTA가 상호호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한미FTA 재협상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은 6일 미국 실물경제협회 총회 연설에서 한국과 중국, 독일, 인도 등 16개 나라를 미국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나바로 위원장은 “현재 미국의 무역은 상호적이지 않다”며 “무역적자를 좁히는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무역할게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으로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다면 경제성장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한미FTA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취임 후 각종 행정명령과 정부인사 등 현안으로 FTA 재협상 논의는 뒤로 밀려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나온 정부 보고서가 한미FTA 재협상 필요성을 내비치면서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 무역위원회는 1일 2017년 무역정책 의제 보고서에서 한미FTA로 한국과 무역적자가 2배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무역적자 확대는 한미FTA에서 기대한 결과가 아니다”며 “여러 무역협정을 놓고 접근법을 심각하게 다시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한미FTA 재협상을 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자동차업계다.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월 기자간담회에서 “한미FTA 발효 이후 늘어난 대미 상품수지 흑자 대부분은 자동차 수출”이라며 “재협상이 이뤄질 경우 자동차부문은 0순위 후보”라고 지목했다.

현재 한미FTA로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전까지 자동차에 붙는 관세는 2.5%였다. 재협상으로 자동차부문에 관세가 부활할 경우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FTA를 전면 재협상할 경우 자동차업계의 수출손실액이 13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140만 대가 넘는 차량을 판매했는데 절반가량인 67만대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것이다. 전체 국산차 대미 수출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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