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기자 young@businesspost.co.kr2026-07-20 17:22:10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 추진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대응 체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일 '디스플레이 ESG(환경·사회· 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대응 지원 세미나'를 열고, ESG 국내외 동향 및 기업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일 '디스플레이 ESG 공시 의무화 대응 지원 세미나'를 열고, ESG 국내외 동향 및 기업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사진은 세미나에서 발표 중인 박태희 LG디스플레이 ESG 실사·평가팀장. <비즈니스포스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7월8일 발표한 'ESG공시 제도화 방안'에 따르면 2028년부터 연결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ESG 공시를 해야 한다. 2029년에는 자산총액 5조 원으로 의무 대상이 확대된다.
이날 조두연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공시는 더 이상 홍보가 아니라 책임"이라며 "지속가능성 정보는 재무정보에 더해 기업가치와 장기 리스크를 판단하는 핵심 정보가 됐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에는 '몇 년도까지 몇 %를 감축하겠다'며 정량적인 측면을 강조하던 트렌드가 유행했지만, 앞으로는 근거가 뒷받침되는 정성적인 측면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SG 공시 의무화 흐름에 맞춰 주요 상장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ESG 데이터 관리 방식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박태희 LG디스플레이 ESG 실사·평가팀장은 "정보공개 최적화에 힘쓰고 있다"며 "의무공시 이전에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면, 이제는 '책임있게'라는 방향으로 선회해 정성적인 지표를 많이 담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필수·중요 정보 중심의 검증 가능한 서술을 바탕으로 대외 ESG 평가 증빙을 강화하고, 글로벌 정보공개 프레임워크에 맞춰 공시 내용을 최적화하고 있다.
아울러 그룹 ESG 플랫폼 기반의 정량 데이터 관리 시스템인 'ESG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정합성을 높이고 내부통제를 강화했다.
박 팀장은 "ESG 데이터 역시 재무 데이터 수준의 엄격한 내부통제를 요구받게 될 것"이라며 "그룹 플랫폼 기반의 승인·추전 체계 구축과 AI를 활용한 정보 공개 최적화로 글로벌 공시 검증에 완벽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ESG 과제 운영체계를 △친환경 기술 혁신(기후대응·자원순환·유해물질·제품책임) △인간 존중 가치 최우선(사업장 안전·협력사 관리·인권경영·인적자본) △투명성과 건전성 확보(이해관계자 소통/투명한 정보 공개·정보 보안) 등 총 10개 영역으로 나누어 연 1회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체계가 주요 사례로 언급됐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ESG 보고서에 고위험 협력사 제로(0)라는 내용이 눈에 띄는데, 최근 ESG 보고서에 안전 관련 내용이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하면 눈에 띄는 대목이다"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부터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체계를 도입해 운영해 왔으며,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고위험 협력사 비율 0%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경영진의 책임성이 부여되는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정보공개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어떻게 정보공개를 할지 고민해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미리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