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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성능 AI '키미 K3'에 미국 빅테크 긴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가치 더 뛴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6-07-20 15: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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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성능 AI '키미 K3'에 미국 빅테크 긴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가치 더 뛴다
▲ 중국 문샷AI가 최근 공개한 고성능 AI '키미 K3'가 미국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챗GPT와 기술 격차를 대폭 좁힌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빅테크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최근 공개한 생성형 AI '키미 K3'가 미국 AI 최상위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보이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문샷AI가 '키미 K3' 개발에 엔비디아의 최고 사양 AI 가속기인 H100이나 B200(블랙웰) 대신 중국 수출용 칩인 H20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빅테크가 엔비디아의 최고급 AI 가속기 구매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하지만 '키미 K3'와 같은 오픈형 AI 모델도 결국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처리하기 위한 메모리 대역폭과 물리적 용량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의 AI 스타트업 문샷AI가 지난 17일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 앞서 공개한 오픈형 AI 모델 '키미 K3'가 미국 최상위 AI 모델과의 기술 격차를 2~3개월 수준으로 좁히면서, 향후 빅테크의 AI 투자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키미 K3는 2조8천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중국 AI 모델로, AI 성능 분석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 평가에서 지능지수 57점으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와 오픈AI의 'GPT-5.6 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클로드 오퍼스 4.8과 GPT-5.5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이다.

매개변수(파라미터)는 학습 과정에서 형성되는 내부 변수로 모델의 규모와 성능을 가늠하는 지표로, 키미 K3는 오픈AI의 기존 GPT-4(매개변수 약 1조8천억 개)를 뛰어넘었다.

작업 단위 당 요금은 클로드 페이블5가 2달러75센트인 반면, 키미 K3는 95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 유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거대언어모델(LLM)이 규모나 성능, 가격 면에서 미국 선도 기업들을 따라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중국 AI가 계속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미 K3가 미국 AI를 따라잡았다는 소식은 미국 빅테크의 수익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련 기업과 반도체 업종 전반의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향후 빅테크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주가는 각각 전날보다 1.06%, 1.82%, 2.17% 하락했고, 엔비디아 주가도 2.21% 떨어졌다.
 
중국 고성능 AI '키미 K3'에 미국 빅테크 긴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가치 더 뛴다
▲ 중국 키미 K3와 같은 '오픈웨이트' AI 모델의 확산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더욱 촉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
하지만 키미 K3와 같은 '오픈웨이트' AI 모델의 확산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픈웨이트란 AI의 핵심 학습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은 AI의 학습 결과를 내려받아 각각의 목적에 맞게 AI를 수정하고 이를 자체 서버에서 운영할 수 있다. 문샷AI는 오는 27일 키미 K3의 학습 결과를 모두 무료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픈웨이트형 AI 모델을 각 개발자나 기업이 자체 서버에서 구동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고성능 메모리가 필수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키미 K3의 특징은 스케일업(매개변수 확장)을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용량을 높인다는 것"이라며 "오픈웨이트 모델을 바탕으로 서비스 배포를 촉진시킬 수 있다면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픈웨이트형 AI의 확산을 위해선 결국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는 점도 향후 메모리 수요를 더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샷AI는 지난 19일 '키미 K3'에 사용자가 몰리자 "연산력 수요가 한계치에 근접했다"며 "기존 이용자를 위해 신규 구독 서비스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AI 모델을 대규모로 유포하기 위해서는 추가 AI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 키미 K3와 같은 오픈형 AI 모델의 확산은 AI 플랫폼 기업 중심이 아니라, AI 인프라를 확보한 기업에게 유리한 구조로 전환할 것이란 예측을 낳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AI 경쟁력은 모델 성능 자체보다 누가 더 많은 데이터 연산 능력을 확보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경쟁이 가속화하는 시기에 AI 인프라 제조에 필요한 부품 업체들의 수혜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외 국가들도 자신들만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중동 국가들은 이미 소버린 AI(국가 AI 주권)를 위해 메모리 확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소버린 AI 투자 주체들이 국내 메모리 업체들과 중장기 메모리 조달을 위해 협의를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2027년 메모리 공급난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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