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동원 한화생명 CGO 사장이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2025년 12월 ‘ADFW 2025 글로벌 마켓 서밋’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 <한화생명> |
[비즈니스포스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눈앞에 두며 한화 금융계열사의 복합금융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김 사장의 금융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화 금융계열사에 없던 캐피털업이 추가되며 김 사장의 종합금융 청사진도 한층 구체화할 수 있어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 최대주주인 EQT파트너스는 전날 한화생명을 애큐온캐피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EQT파트너스는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하면 애큐온저축은행도 품에 안게 된다. 시장에서 인수가는 1조 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맞다”며 “그밖에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 ▲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구조 상단에 있다. |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해 지배하는 형태로 일종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2026년 3월 말 기준 한화생명 종속법인에는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 등이 있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한화 금융계열사에 캐피털이 추가되며 복합 금융 포트폴리오 구축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되는 셈이다.
패키지 딜로 애큐온저축은행도 확보해 기존 계열사인 한화저축은행과 함께 저축은행 부문 체급을 키우고 영업망 확대도 도모할 수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한화생명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최고글로벌책임자로서 해외에서 은행·보험·증권 등을 아우르는 복합 금융사업 확대와 해외 인수합병을 이끌어 왔다.
금융권에서는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현지서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사 지분 인수 및 진출을 추진하며 사실상 현지 ‘종합금융그룹’ 형태를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김동원 사장이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종합금융그룹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시장에서는 한화그룹 ‘오너 3세’ 역할 분담이 구체화하는 상황에서 금융부문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
김동원 사장의 핵심 과제가 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가운데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삼남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유통·서비스·기계 부문을 중심으로 역할이 구체화하고 있다. 금융은 차남
김동원 사장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남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이미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독립적으로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1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신설법인 분할기일을 7월1일로 잠정 제시했지만 이후 일정을 조정했고 현재 분할기일은 8월1일로 예정됐다.
장남과 삼남의 역할이 구체화하는 만큼
김동원 사장도 금융부문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자연스레 나오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우선 한화그룹 금융계열사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향후 한화그룹이 (주)한화를 중심으로 공정거래법상 산업자본 중심의 지주사 체제로 재편하려 한다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산업 계열이 아닌 금융계열사는 별도로 분리돼야 한다.
하지만 금융부문은 다른 산업군과 다르게 지주사로 분리하려면 금융지주회사법, 보험업법,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복합적 규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에 구조적으로 분리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김동원 사장은 2023년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를 맡은 뒤 해외사업을 이끌며 한화생명의 해외 확장에 힘을 실어 왔다. 국내 보험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인수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를 인수한 게 대표적 ‘빅 딜’ 사례로 꼽힌다.
| ▲ 한화생명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을 1년 전보다 늘렸다. 사진은 한화생명 IR자료 갈무리. <한화생명> |
실제로 이러한 인수합병 중심 성장 전략은 최근 실적에서도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으로 3244억 원을 거뒀다. 2025년 1분기보다 43.5% 증가했다. 연결기준 순이익에는 해외 자회사 등 연결 계열사들의 실적이 포함된다.
한화생명은 자본도 꾸준히 쌓고 있다. 2026년 1분기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17조8천억 원으로 2025년 말(16조6천억 원)보다 약 7.2% 늘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