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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이펙트⑦] 정용진 신세계그룹 데이터센터 구상 힘받나, 젠슨 황 방한에 AI 인프라 관심 확대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6-11 13: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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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다시 한국을 찾아 '삼겹살 회동'을 포함한 행보를 활발히 이어갔다. 2025년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및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 회동’으로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준 데 이어진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젠슨 황 CEO의 방한 소식이 알려진 직후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때 급등해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방문 전부터 시장의 기대감도 뚜렷하게 반영됐다.

이번 방한은 젠슨 황 CEO와 회동한 주요 기업 경영진은 물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로봇 등 한국 AI 산업 전반의 기대감을 다시 높이는 계기로 꼽힌다. 엔비디아와 협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물론 전반적 시장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성장 잠재력도 한층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이러한 ‘젠슨황 이펙트’가 한국 인공지능 산업과 주요 기업들에 불러올 변화와 파급력, 앞으로의 사업 기회와 과제를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젠슨 황 피지컬AI 전초기지로 한국 낙점, 삼성·현대차 넘어 K인공지능 생태계 커진다 
② 젠슨 황이 판 짜는 'AI 생태계' 전쟁, 협력 확장하는 SK 최태원과 추격하는 삼성 이재용
③ 젠슨 황의 '피지컬 AI' 생태계 올라탄 LG 구광모, 'AI 설루션' 사업 판 키운다
④ '제2의 깐부주' 기대감 넘실, '삼소회동' 네이버 LG전자 SK텔레콤 주가 답할까 
⑤ 정의선·젠슨 황 미래 사업에서도 '깐부', 현대차그룹 엔비디아 날개 달고 로보틱스 판 키운다
⑥ LG화학 포트폴리오 전환 구명줄 엔비디아, 김동춘 반도체·로봇 소재로 활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데이터센터 구상 힘받나, 젠슨 황 방한에 AI 인프라 관심 확대
⑧ 엔비디아 두산그룹과 전방위적 협력 확대, 적자 늪에 빠진 두산로보틱스에 '한 줄기 빛'
⑨ 베일 벗는 '엔비디아·네이버 동맹', 이해진 젠슨 황 손잡고 AI 영토확장 선언
⑩ SK에코플랜트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 더욱 힘 붙는다, 김영식에도 반가운 '젠슨 황 효과'

[젠슨 황 이펙트⑦]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60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신세계그룹 데이터센터 구상 힘받나, 젠슨 황 방한에 AI 인프라 관심 확대
▲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가 3월16일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해 진행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왼쪽부터)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상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젠슨 황 CEO 방한 이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유통 본업의 성장성이 둔화된 신세계그룹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정 회장이 새 성장축을 만들 수 있을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유통업계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의 방한이 신세계그룹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명분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SK그룹, 네이버, LG그룹, 현대차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만나 AI 팩토리,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제조 AI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한국을 단순 반도체 공급망이 아니라 AI 인프라와 산업용 AI 확산의 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데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AI 인프라 확보가 국내 대기업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면서 신세계그룹의 데이터센터 구상도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유통기업에 있어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투자 흐름이 커지면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정 회장은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는 한국에 전력용량 250메가와트(M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국내 사업 기반과 인프라 조성을 맡고 리플렉션AI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엔비디아 생태계와도 맞닿아 있다. 리플렉션AI는 신세계와 함께 구축하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GPU 확보는 핵심 출발점으로 꼽힌다. 대규모 연산 수요를 처리하려면 고성능 GPU와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전력망, 냉각 설비, 운영 역량이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다.

젠슨 황 CEO 방한 이후 국내에서 엔비디아 GPU 기반 AI 인프라 확보 경쟁이 부각된 만큼 정 회장의 데이터센터 구상도 다시 힘을 받을 여지가 있다.

정 회장에게 데이터센터 사업은 단순한 신사업 이상 의미를 지닐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그룹은 유통 본업에서 온라인 경쟁 심화와 소비 둔화, 계열사별 실적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 이후에는 브랜드 관리와 내부통제 역량까지 시험대에 올랐다. 
 
[젠슨 황 이펙트⑦]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60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신세계그룹 데이터센터 구상 힘받나, 젠슨 황 방한에 AI 인프라 관심 확대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서울 중국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정 회장이 신세계그룹의 미래 성장축을 직접 제시하고 실행력을 증명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스타벅스 등 소비자 접점이 넓은 계열사를 두고 있다. AI 인프라를 상품 추천, 수요 예측, 재고 관리, 물류 효율화,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다면 데이터센터 신사업은 유통 본업의 디지털 전환과도 맞물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회장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단순한 인프라 투자로만 내세우기보다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유통 데이터와 결합해 사업 논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다만 신세계그룹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차별화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투자비뿐 아니라 전력 확보, 부지 선정, 인허가, 냉각 설비, 보안, 운영인력, 고객사 확보가 모두 필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GPU 공급선 확보가 사업의 출발점이라면 실제 수익모델과 투자비 회수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 다음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이며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과 펀딩 등을 순차적으로 확정할 예정이고 단계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만큼 재무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과 네이버는 통신망과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은 로봇, 제조, 모빌리티 등 AI를 적용할 산업 현장이 뚜렷하다.

신세계그룹은 전통적 유통기업이라는 점에서 AI 데이터센터 진출을 두고 회의적 시선도 적지 않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전력 확보와 통신망, 클라우드 운영 역량이 핵심인 만큼 유통을 주력으로 해온 신세계그룹과는 사업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신세계그룹이 AI 데이터센터를 새 성장축으로 키우려면 엔비디아와 연결된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시각이 많다. 유통 데이터와 AI 인프라가 실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외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리플렉션 AI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AI를 그룹 미래 비전의 새로운 한 축으로 삼을 것”이라며 “동시에 AI를 활용한 기존 사업의 혁신을 기민하게 진행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더 큰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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