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해운사 코스코(COSCO)의 컨테이너 선박이 2026년 6월10일 호주 멜번항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컨테이너 선박 운임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대형 선박에 쓰는 벙커유(중유) 가격이 크게 올라 아시아와 미국 사이 교역량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세계컨테이너운임지수를 인용해 지난 4일 기준 상하이에서 로스앤젤레스로 40피트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현물 운임은 4565달러(약 696만 원), 상하이에서 뉴욕으로 가는 운임은 5505달러(약 839만 원)라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이 터지기 전인 2월26일에 해당 노선의 현물 운임은 각각 2191달러(약 334만 원), 2771달러(약 422만 원)였다. 약 3개월 사이에 운임이 2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로이터는 운임 상승 원인 가운데 하나로 전 세계 석유 운송량의 약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다는 점을 꼽았다.
대형 선박용 연료인 중유 공급량이 감소한 데다 수입업자들이 앞으로 비용이 더 오를 것을 우려해 연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연료시장 분석가들과 해운 전문가들은 로이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빠르게 협상을 타결해도 중유 공급이 이란 전쟁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약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유는 컨테이너 선박의 항해 비용에 최대 60%를 차지해 미미한 가격 변동에도 운임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
로이터는 해운시황 분석기관 씨인텔리전스가 5월24일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전쟁으로 지난 2월28일부터 5월24일까지 전 세계 선박업체들의 누적 중유 비용이 전쟁 발발 전에 비해 이미 55억 달러(약 8조3850억 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앨런 머피 씨인텔리전스 최고경영자는 보고서에서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17달러(약 18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컨설팅 기업인 유라시아그룹의 헤닝 글로이스틴 에너지·기후·자원 담당 이사는 "중유 가격 상승으로 피더선(중소형 컨테이너선)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운항이 폐쇄되거나 감소될 수 있어 전 세계 유통망이 더욱 축소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유자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