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한일경제연대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 SK > |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의 생존을 위해 '경제연대'가 필수적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 회장은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한일 협력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드는 기반"이라며 양국 정·재계 인사들과 경제연대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하고 SK가 기획한 이번 행사는 최 회장의 구상에 뜻을 같이해 올해 처음으로 한일특별세션을 마련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공급망, 에너지, 인공지능(AI) 분야의 경제교류와 저출산·고령화 등 공통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영상 축사로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보탰다.
최 회장은 대담을 통해 구조적 저성장, 보호무역주의 확산, AI로 인한 전력 수요 폭증 및 에너지 공급망 불안정을 언급하며 한일경제연대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특히 양국이 새로운 '룰 메이커(Rule Maker)'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분야로 △에너지 △AI △저출산 대응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중동 이외 지역의 에너지 공동개발과 첨단소재, 대체 배터리 공동연구는 물론,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 함께 진출해 국제 표준 형성을 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AI와 관련해서는 "미국, 중국의 기술 패권 속에서 한일이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며 "데이터 공유와 공동 인프라 개발, 규범 표준화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4월 출범한 '한일 저출산 대책위원회'를 소개하며 "민간 차원에서 육아 환경과 기업 문화, 노동시장 구조 등을 함께 연구하고 신속히 실천 모델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협력이 단기적인 정치 상황이나 규제 차이 등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도록, 양국 정부가 기업·학계·청년 등의 의제를 한데 모으는 '빅 텐트' 형태의 상설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일본 정·재계 인사들도 최 회장의 제안에 적극 공감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고문은 SMR 등 차세대 원전 개발 협력을, 가토 마사히코 미즈호은행 행장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분야의 실무적 협력을 강조했다.
토론 세션에서는 김완종 SK AX 최고경영자(CEO)와 야나세 다다오 NTT 부사장이 각사의 AI 전환(AX) 경험을 공유하며 구체적인 AI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박상규 SK그룹 일본총괄 사장은 "한일경제연대가 두 나라 생존을 위해 가야 할 길이라는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며 "올해 첫 한일특별세션 개최를 계기로 AI, 에너지, 저출산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두 나라 미래세대가 공존, 발전하기 위한 한일경제연대를 구체화하는 데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