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로 기업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썼다.
28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일보다 8천 원(5.11%) 오른 16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4년 7월 말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주가가 16만 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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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현대중공업이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비조선사업부의 인적분할 안건을 승인받으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올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이 현재 12조5천억 원 규모이지만 인적분할되면 14조3천억 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와 건설장비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되는 현대일렉트릭&에너지와 현대건설기계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어 재상장되면 현재 가치보다 더욱 높은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이 그동안 주력사업인 조선·해양부문에 초점을 맞춘 탓에 경쟁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비조선사업부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분할에 따라 각 사업부문의 독립책임경영이 가능해져 영업력 개선과 비용절감이 기대된다”며 “조선·해양플랜트 업황의 부진으로 다른 사업부문들까지 저평가되는 상황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은 4월1일을 분할기일로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로봇·투자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한다.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연관사업만 다루게 된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들은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을 추진해 3월30일부터 거래를 정지한 뒤 5월10일부터 거래를 재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