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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와 오픈AI 상장이 '유동성 가뭄' 부르나, 한국 증시에도 악재로 부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5-22 14: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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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와 오픈AI 상장이 '유동성 가뭄' 부르나, 한국 증시에도 악재로 부상
▲ 미국 증시에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이 '초대형 대어'로 잇따라 상장하며 미국 증시는 물론 신흥시장 증시에도 유동성이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스페이스X 사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2026년 미국 증시에서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줄지어 예고돼 있다. 이는 다수의 투자자들에 악재로 지목된다.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다른 종목이나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어 시장에 유동성이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시가총액 합계 5.4조 달러’ 대형 트리오 온다

21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 시가총액이 상장 첫 날부터 크게 뛰어오를 것이라는 투자자 예측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창업한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는 6월 나스닥 상장 일정을 공식화했다.

CNBC에 따르면 오픈AI도 이르면 22일(현지시각)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다. 2026년 4분기 중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도 2026년 중 상장이 예상되는 유력한 후보다. CNBC는 앤트로픽이 최근 9천억 달러(약 1362조2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47%의 투자자는 앤트로픽의 상장 첫 날 시가총액을 두 배인 1조8천억 달러(약 2700조 원)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설문조사도 제시됐다.

폴리마켓 설문조사를 보면 56%의 투자자는 스페이스X의 첫 날 시가총액을 2조2천억 달러(약 3330조1천억 원), 오픈AI의 경우 65%의 투자자가 시총 1조4천억 달러 돌파(약 2122조 원)를 예상했다.

이를 모두 합치면 5조4천억 달러(약 8183조7천억 원)에 이른다. 일부 주식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가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750억 달러(약 113조5천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경우 예상치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지만 각각 수백억 달러에 이를 공산이 크다.
 
스페이스X와 오픈AI 상장이 '유동성 가뭄' 부르나, 한국 증시에도 악재로 부상
▲ 폴리마켓의 투자자 예측을 반영한 각 기업의 상장 첫 날 시가총액 전망치. <그래픽 챗GPT 제작>

◆ ‘나스닥100 조기 편입’ 새 변수, 빅테크 대규모 매도세 불가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의 잇따른 상장이 결과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당한 변동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5월부터 나스닥 시장에 새로 도입된 ‘패스트엔트리’ 제도가 전례 없는 수준의 주식 매도와 매수세를 모두 자극할 것으로 분석됐다.

패스트엔트리는 스페이스X와 같은 초대형 신규 상장 기업이 나스닥1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일정 기간에 걸쳐 거래 이력과 유동성 등 조건을 충족해야 편입이 가능했지만 관련 규정이 대폭 완화됐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상장 뒤 15일만에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신규 편입 종목들은 실제 유통되는 주식 기준으로 상장 주식 가치의 3배 수준에 해당하는 지수 비중도 부여받게 된다.

자연히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다수의 펀드가 비중을 맞추기 위해 기존에 해당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빅테크 기업들의 주식을 매도하고 대신 스페이스X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할 수밖에 없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상장 뒤 같은 절차를 따른다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와 오픈AI 상장이 '유동성 가뭄' 부르나, 한국 증시에도 악재로 부상
▲ 오픈AI 서비스 화면 및 기업로고. <연합뉴스>

◆ 한국 증시까지 여파 확산 가능성, “과도한 우려는 금물” 반론도

파이낸셜타임스는 상장 초기에 실제 시장에 풀리는 주식수가 많지 않아 유동성에 영향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의 매도 제한이 풀리는 보호예수 기한 뒤에는 상당한 파급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2조 달러(약 3030조6천억 원)에 이르고 전체 지분의 50%가 시장에 유통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기존 8대 빅테크 기업의 지분 950억 달러(약 144조 원) 규모를 매도해야만 한다는 증권사 JP모간의 분석이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 증시 투자자 자금이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에 잇따라 쏠리면서 다른 상장사 주식에 유동성을 대거 흡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는 결국 빅테크 기업들뿐 아니라 증시 전반에 악재로 꼽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 증시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흥시장에서도 투자금이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증시에서 글로벌 투자자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투자자들이 이러한 효과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CNBC는 증권사 도이체방크 분석을 인용해 “미국 증시 전체 규모는 70조 달러(약 10경6100조 원)에 이른다”며 “또한 1990년대 닷컴버블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상장하는 기업의 수도 비교적 적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 다수의 대형 기업공개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에 의구심가 커지고 있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까진 없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주식 시장이 이러한 거대 기업공개 영향을 흡수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관련 업계와 투자자들이 충분히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씨티그룹 연구원의 분석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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