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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입찰 '혈전', 현대건설 DL이앤씨 "지역 가치 우리가 바꾼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5-18 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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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입찰 '혈전', 현대건설 DL이앤씨 "지역 가치 우리가 바꾼다"
▲ 압구정 5구역은 갤러리아 백화점과 맞닿아 있다. 우측이 압구정 5구역에 포함된 한양2차 아파트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갤러리아도 있고 로데오거리도 있는데 압구정에서 유독 5구역만 저평가돼 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모두 압구정 5구역이 시장에서 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바라봤다. 압구정 5구역 재건축사업의 경쟁입찰 승리를 위한 출발점도 그만큼 재건축 이후의 단지 가치 극대화로 모아졌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갤러리아 백화점 및 압구정 2·3구역과 연계 전략을 내세웠다. DL이앤씨는 한강 랜드마크를 다수 지닌 ‘아크로’ 시공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가 18일과 지난 16일에 걸쳐 두 건설사의 압구정 5구역 재건축 홍보관을 찾아 이들의 수주 전략을 살펴봤다. 
 
[현장]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입찰 '혈전', 현대건설 DL이앤씨 "지역 가치 우리가 바꾼다"
▲ 조합원 동선상 현대건설의 압구정5구역 모형은 남쪽부터 보게 배치돼 있다. 남쪽에서는 현대건설 사업단이 자랑하는 갤러리아 백화점과 연결안의 대략을 살펴볼 수 있다. <현대건설>
◆ 기호 '가' 현대건설 “압구정은 서울 내에서도 다르다”

현대건설이 마련한 압구정 5구역 재건축 홍보관에서 들은 설명에서 압구정 외에 가장 자주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 지역은 ‘반포’였다. 

압구정은 국내 대표 부촌으로 서울 집값을 이끄는 지역으로 꼽힌다. 재건축 구역상으로는 서쪽으로 한남대교, 동쪽으로 청담에 이를 정도로 규모도 커 서울 아파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다만 단지를 최신화할 재건축에 속도가 나지 않았고 그 결과 최근에 와서는 서울 대장 아파트 자리도 반포와 성수 등 다른 지역에 내줬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실거래가 상위 10위 안에 성수 2곳, 반포 1곳, 청담 1곳, 한남 6곳 등이 이름을 올렸는데 압구정은 없었다.

현대건설은 그런 만큼 압구정만의 차별화를 약속하며 고급단지 구성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시공권을 두고 맞붙은 DL이앤씨가 10여년 전 반포 일반 아파트 수준의 마감재 등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하 커뮤니티를 가려면 주차장을 거쳐야 하는 DL이앤씨 시공 단지 내 동선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청담동 고급빌라 ‘에테르노 청담’의 시공 경험도 내세웠다. 

‘에테르노 청담’은 가수 아이유 등 다수 연예인이 사는 고급빌라로 2년 연속 공시지가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압구정 5구역을 초고급 단지로 만들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없는 단지로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또한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 연결 통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을 활용한 로봇 특화 서비스 등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사업에 현대건설은 한화 건설부문과 사업단을 꾸려 도전장을 냈다. 이에 따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압구정로데오역은 물론 한화그룹 소속인 갤러리아백화점의 지하 연결 통로도 현대건설 사업단만이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소방과 택배, 재활용 쓰레기 처리 등 입주민 일상 곳곳에서 쓰일 수 있는 로봇 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으로서 현대건설만 제시할 수 있는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하 현대건설 팀장은 “2구역은 2구역대로, 3구역은 3구역대로, 5구역은 5구역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은 5구역에 제대로 된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목적에서 아파트 상품 특화에 올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입찰 '혈전', 현대건설 DL이앤씨 "지역 가치 우리가 바꾼다"
▲ 조합원 동선상 DL이앤씨의 모형은 북쪽, 한강변부터 보게끔 배치돼 있다. DL이앤씨는 한강변 세 동 가운데 102동 한 층에 한 세대만 배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한강조망을 극대화했다. < DL이앤씨 >
◆ 기호 '나' DL이앤씨 “5구역부터 압구정 주택 시장 내 위계 다시 쓴다”

DL이앤씨 홍보관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는 ‘한강’이었다. 

압구정5구역 내 한양 1차 아파트와 2차 아파트는 한강과 평행을 이루도록 동들이 늘어서 있다. 그만큼 몇몇 동을 제외하면 모두 한강을 볼 수 없는 ‘앞동 뷰’를 갖추고 있다. 

DL이앤씨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한강변 랜드마크 시공 경험이 다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아크로 리버파크’와 ‘아크로 리버뷰 신반포’, ‘아크로 서울숲’에 이르는 한강변 ‘아크로’ 단지들이 서울 아파트 시장 최고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크로 서울숲’ 전용면적 273.92㎡가 290억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실거래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DL이앤씨는 이같은 한강변 랜드마크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설계 요소를 차별화된 한강 조망권으로 바라봤다.

기존 설계를 수정해 한강변 세 동을 사선으로 배치하고 가운데 한 동(102동)은 한 층에 한 세대만 배치하는 구성으로 조금 더 넓게 한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DL이앤씨는 이를 통해 조합원 세대 기준 104%에 해당하는 가구가 자체 기준 S등급의 한강조망권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고 244평 넓이의 슈퍼 펜트하우스를 배치함으로써 한강변 단지의 가치를 극대화했다고 바라봤다. 전에 없는 최고 수준의 펜트하우스를 갖춰 단지 전체의 시세나 평가도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DL이앤씨는 이밖에 사업조건에서 3.3㎡당 공사비나 금융조건 측면에서 현대건설 대비 우월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DL이앤씨가 제시한 3.3㎡당 공사비는 1139만 원으로 현대건설(1168만 원)이나 조합 안(1240만 원) 대비 낮다. 또한 확정 공사비 제안으로 물가 인상 부담을 덜었다는 점도 내세웠다.

하일수 DL이앤씨 팀장은 “압구정 5구역이 지닌 이점을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압구정의 주택 시장 내에서 위계를 바꾸고자 고민했다”며 “DL이앤씨는 대한민국 재건축 역사상 유일무이한 최고의 단지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입찰 '혈전', 현대건설 DL이앤씨 "지역 가치 우리가 바꾼다"
▲ 압구정 재건축 구역 개요. <서울시>
◆ 압구정 '유일 경쟁입찰'에 상대 향한 신경전, 현대건설 “공기 비현실적” DL이앤씨 “설계 도면도 제대로 못 봐”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지난 16일 열린 합동홍보설명회부터 상대방의 사업 조건을 둔 신경전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DL이앤씨가 조합에 제시한 공사 기간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DL이앤씨가 제시한 압구정5구역 공사기간은 57개월로 현대건설이 제시한 67개월을 크게 밑돈다. 

현대건설은 그만큼 지켜지기 힘든 약속으로 DL이앤씨가 경쟁입찰을 위해 무리한 제안을 했다고 바라봤다. 특히 두 건설사가 참여하지 않은 바로 옆 압구정4구역과 수의계약 절차를 밟는 삼성물산도 68개월의 공사기간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DL이앤씨는 최근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에서 대규모 철근이 누락된 점을 파고들었다.

현대건설은 자체 점검 과정에서 오류를 확인했고 도면 해석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토교통부에서 서울시가 시공 오류를 인지하고도 5달 가량 지연 보고했다는 점을 문제삼는 데다 6월3일 지방선거와 맞물려 정쟁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두 건설사가 재건축 수주 총력전에 나서면서 조합 내 갈등도 떠오른 모양새다. 서로 우군 확보 경쟁을 벌이다 보니 의견차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안양호 압구정 5구역 조합장은 지난 16일 열린 1차 합동홍보설명회에서는 조합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없애겠다는 뜻도 내놨다. 

두 건설사에 조합원들이 끌려다니고 있어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안 조합장이 대화방 삭제 계획을 밝히자 현장설명회장 곳곳에서는 조합장을 향한 비판도 나오기도 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은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양 1·2차 아파트 1232가구를 최고 높이 68층, 8개동, 1397세대 규모 단지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조합은 오는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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