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이 올해 도시정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신규 수주 실적 쌓기에 들어간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핵심 사업지 수주, 경쟁입찰 승리 등을 통해 도시정비 강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치쌍용1차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에 따르면 오는 11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는데 삼성물산이 ‘래미안 르네아르 대치’를 제안하며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사실상 수주가 유력한 상태로 이변 없이 총회가 진행된다면 삼성물산은 대치쌍용1차에서 올해 도시정비 마수걸이 신규 수주를 신고하게 된다.
대치쌍용1차는 전체 사업 규모가 6893억 원 정도로 조 단위의 대어급 사업지는 아니나 대치동 일대에 래미안 브랜드 타운을 조성해 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물산은 인근 래미안대치팰리스에 시공권을 확보한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과 이번 대치쌍용1차까지 더하면 대치동 일대에 ‘래미안 타운’을 건설할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은 이날 마감된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사업 입찰에도 참여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이미 보증금을 완납해 입찰에 참여한 만큼 수주전이 성립됐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사업은 사업비가 4434억 원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대치쌍용1차와 마찬가지로 일대 브랜드 타운 조성이라는 측면에서 삼성물산에 의미가 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신반포 19·25차 재건축사업 수주를 통해 사업지 인근 래미안 단지와 연계해 반포권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래미안 타운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에게 이번 수주전은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수 있다. 삼성물산은 포스코이앤씨와 2024년 부산 촉진2-1구역에서 수주전을 벌인 적이 있으며 당시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승리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신반포 19·25차를 핵심 전략 사업지로 지정하고 본사 전 부문의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에서는 순조롭게 무혈입성이 예상된다. 지난 8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하면서 사실상 수의계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4구역은 사업 규모가 2조1154억 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지로 오는 5월23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아직 한 건의 도시정비 수주 없이 비교적 조용한 1분기를 보냈으나 2분기 들어서면서 수주에 물꼬가 트이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실적이 2조 원을 넘어섰다. 롯데건설, 현대건설도 1분기에 수주 실적 1조 원 돌파를 달성했을 정도로 도시정비 시장에서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이미 분주하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도시정비 수주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올해 도시정비 시장이 80조 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일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 삼성물산은 도시정비 수주 목표를 지난해 5조 원에서 올해 7조7천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오세철 사장에게는 올해가 삼성물산이 도시정비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한 때 도시정비 철수설까지 나올 정도로 수주에 소극적이었으나 오 사장 취임 이후 빠르게 수주 규모가 늘어났다.
삼성물산의 연간 도시정비 수주 규모는 오 사장이 처음 임명된 2021년만 해도 1조 원을 넘지 못했으나 2023년에 2조 원을 넘겼고 2024년 3조6398억 원까지 늘었다.
2025년에는 9조2388억 원을 달성하며 현대건설과 도시정비사업 양강 구도 구축에 성공할 정도로 성장했다.
오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수준의 수주 실적을 이어간다면 도시정비 시장에서 삼성물산의 존재감은 더욱 확실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 사장은 올해 도시정비 수주 목표로 7조7천억 원을 설정해 뒀다. 지난해에 5조 원으로 목표를 세우고 9조 원 이상을 달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다 공격적 목표 제시로 읽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도시정비 시장 규모가 64조 원 수준에서 올해 80조 원까지 늘어난 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 실적 10조 원 돌파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의도, 목동 등에서 벌어질 수주 경쟁이 삼성물산을 비롯한 국내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 성과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