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포스코 광고계열사 포레카 인수 무산 뒤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망을 들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의 심리로 22일 열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5명의 6차 공판에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가 “안 전 수석이 전화해 포레카 인수가 무산돼 VIP(박 대통령)께 많이 혼났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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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가 증인 신분으로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6회 공판에서 신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
검찰이 “안 전 수석으로부터 포레카 인수가 수포로 돌아가 VIP(대통령)한테 엄청 혼났다는 말을 듣고 안종범이 대통령 지시를 따른다는 느낌을 받았느냐”고 묻자 김 전 대표는 “VIP한테 많이 혼났다고 해서 그렇게 느꼈다”고 대답했다.
김전 대표는 포레카 지분 강탈이 여의치 않자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를 더 압박하라고 최순실씨가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지분 강탈이) 순조롭지 않다고 보고하면 최씨가 ‘더 강하게 압박 회유해서라도 반드시 인수하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말해보라’고 했느냐”고 묻자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검찰에 따르면 포레카 우선협상자였던 컴투게더의 한상규 대표가 포레카 지분을 광고대행사 모스코스에 양도하는 것을 거부하자 최순실씨가 안 전 수석 등을 통해 한 대표를 압박했다.
김 전 대표는 “일이 잘 안 풀리면 안 전 수석의 이름을 팔아서라도 일을 추진하라는 이야기를 안 전 수석에게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포레카 인수과정서 최순실 씨의 권력을 실감했냐"고 묻자 김 전 대표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