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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D램과 HBM 증설 투자 '물량공세' 자신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위협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3-19 10: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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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D램과 HBM 증설 투자 '물량공세' 자신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위협적
▲ 마이크론이 범용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를 비롯한 주요 제품에 공격적 증설 투자 계획을 재확인하며 이를 최우선 전략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위협 요소로 꼽힌다.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마이크론 D램 생산공장. <마이크론>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론이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일반 D램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에 공격적 설비 투자를 재차 예고했다. 중장기 수요 증가에 자신감이 반영됐다.

이러한 ‘물량공세’ 전략으로 마이크론이 성과를 낸다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다소 위협적 변수로 꼽힌다.

18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자체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콘퍼런스콜을 열고 이번 회계연도 시설 투자 비용을 250억 달러(약 37조5천억 원)로 제시했다.

회계연도 2027년에는 설비 투자금이 이보다 100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 증액될 것이라는 예고도 내놓았다. 이는 장비를 제외한 건설 공사 관련한 비용만 반영한 수치다.

마이크론이 미국과 싱가포르, 일본과 대만, 인도 등에 신설하는 메모리반도체 공장이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 및 생산을 앞두고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공급 사이 격차를 좁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메로트라 CEO는 대만의 반도체 공장을 인수한 것과 미국 및 일본 공장에 시설 투자를 본격화한 점 등을 예시로 들었다. 싱가포르에도 낸드플래시 공장 신설이 결정됐고 인도 공장은 최근 가동을 시작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HBM 등 메모리반도체는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의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전례 없는 수준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호황기를 맞았다.

마이크론은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설비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물량공세 전략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 점유율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밀리는 만큼 공급 부족에 따른 호황은 시장 지배력을 높일 좋은 기회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이번 회계연도 이후에도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며 수 년에 걸친 강력한 설비 투자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메로트라 CEO는 자율주행차와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온디바이스 AI 등 신산업 성장이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재차 촉발할 것이라며 선제적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론의 설비 투자 확대는 시장 상황과 실적에 낙관적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은 더 많은 메모리반도체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 D램과 HBM 증설 투자 '물량공세' 자신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위협적
▲ 마이크론 HBM4 고대역폭 메모리 홍보용 이미지.
마이크론의 공격적 증설에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마이크론과 같이 메모리반도체 설비 투자에 점차 속도를 내며 주요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증설 속도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마이크론은 이미 여러 국가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동시에 설비 투자를 확대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의 설비 투자는 특히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HBM 양산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되고 있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체 D램 시장 점유율과 유사한 20% 안팎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과 점유율 경쟁에 갈수록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마이크론의 과감한 시설 투자 전략이 결국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업황 악화를 주도할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호황기에 제조사들이 무리한 투자를 벌인 뒤 수요가 위축될 때 공급 과잉이 발생해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가 주기적으로 반복됐던 사례가 많았던 점이 이런 시각의 근거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자신감을 두고 있지만 자율주행차나 휴머노이드 신사업의 성장 속도가 늦어진다면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개선된 이후 다시금 위축되는 사이클 효과는 이미 투자자들에 익숙할 정도로 반복돼 왔다”며 “신규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수요는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배런스는 2027년 중반까지 메모리반도체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호황기가 1년 이상 더 지속되며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모두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로트라 CEO는 “반도체 생산 확대를 비롯한 전략적 투자는 자본 지출에서 최우선 순위에 있다”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전례 없는 성장 기회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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