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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신,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워크아웃 딛고 코스닥 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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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신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대표. |
차량용기기 제조회사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이재신 대표는 대우통신 출신으로 모바일오플라이언스를 세워 내비게이션으로 승승장구하다 워크아웃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블랙박스를 앞세워 재기에 성공했다.
◆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신사업 가속화
16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어플라이언스 공모가가 3500원으로 확정됐다. 코스닥에는 24일 상장한다.
모바일어플라언스는 2004년 설립된 차량용기기 전문회사로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한다. 전체매출의 80% 이상을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로 거두고 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탄탄한 해외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글로벌기업 BMW, 아우디, 하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수출비중은 2016년 3분기 기준으로 전체매출의 34%에 이른다.
2013년부터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을 개발하며 스마트자율주행차분야에도 뛰어들었다. 헤드업디스플레이란 운전자 방향의 전면유리에 차량주행 시 필요한 정보를 표시해 주는 기술을 말한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지난해 6월 BMW의 운전자보조시스템제품 최종 공급자로 선정됐는데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1위 업체인 ‘모바일아이’를 제치고 얻은 결과였다. 올해 1월에는 벤츠 본사의 1차 제품 공급사 업체로 등록돼 첫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매출구조를 다변화해 2018년까지 헤드업디스플레이와 운전자보조시스템 매출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은 대부분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적용한 스마트블랙박스 개발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2016년 10월부터 SK텔레콤과 손잡고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로라’를 적용한 블랙박스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주정차된 차량의 접촉사고를 운전자에게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회사 전체인력의 60%가 넘는 연구원들이 스마트자율주행차 솔루션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며 “스마트카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재신, 모바일어플라이언스 키워
이 대표는 대우통신에서 연구원을 지낸 정보기술(IT)분야 전문가다.
대우통신이 2000년 내비게이션 개발을 시작할 때 팀장을 맡아 제품개발을 진두지휘했다.
대우통신은 당시 상당히 앞선 기술의 내비게이션을 개발했는데도 국내외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제품을 상용화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내비게이션 개발을 완성하기 위해 2004년 대우통신 동료 3명과 함께 모바일어플라이언스를 설립했다. 대우통신에서 이미 기술력을 축적했던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경쟁제품의 절반 가격으로 내비게이션 제품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내비게이션은 국내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고 글로벌회사인 보쉬, 지멘스에 공급되기도 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내비게이션 판매에 힘입어 2007년 매출 530억 원을 거두며 급성장했다.
이 대표는 “당시 회사설립 4년 만에 코스닥 상장까지 생각할 정도로 실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8년 환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가입한 파생상품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더해져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당시의 경영악화로 회사를 떠난 창업멤버도 있었다.
이 대표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내비게이션에서 블랙박스로 확대했다. 내비게이션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박스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2009년 블랙박스 제품을 내놓았고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주문을 따내 출시 4년 만에 판매대수 100만대를 넘어서며 회사의 위기를 극복했다. 블랙박스는 현재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전체 매출액의 50%를 차지하는 효자제품이 됐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2013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꾸준한 매출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475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을 냈다. 2015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99%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