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포스코 광고계열사 포레카 강탈시도에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한 것을 확신한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의 심리로 15일 열린 차씨 등 5명의 공판에서 검찰이 “포레카 인수와 관련해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연결점은 누구냐”고 묻자 차씨는 “정확하게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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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검찰에 따르면 포레카 우선협상자였던 컴투게더의 한상규 대표가 포레카 지분을 광고대행사 모스코스에 양도하는 것을 거부하자 최순실씨가 안 전 수석을 통해 한 대표를 압박했다.
차씨는 “최순실씨가 박대통령과 관계가 있다는 확신은 2015년 말에 들었다”며 “나중에 안 전 수석이 관여된 것을 보고 (최씨와 박 대통령이 엮여있다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최씨가 수차례 통화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차씨는 “최씨와 만나고 있을 때 그에게 특별한 전화가 걸려온 적이 몇 번 있었다”며 “회의실이 좁아 목소리가 잠깐 들린 적이 있었는데 (통화 상대가) 대통령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순실씨의 영향력을 믿고 포레카 강탈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김홍탁 플레이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김경태 크리에이티브아레나 대표가 포레카 인수를 놓고 입장차이를 보일 때 증인(차은택)은 최순실씨 영향력을 믿고 포레카 인수를 추진했냐”고 묻자 차씨는 “맞다”고 답했다.
차씨는 “최씨가 처음부터 포레카 지분 인수를 자신했다”며 “2015년 초 포레카 인수건을 처음 얘기할 때 거의 준비됐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스코스의 실소유주가 최순실씨라고 증언했다.
차씨는 “(모스코스 설립을) 최순실씨가 제안했고 최씨가 전액 투자한 것이 사실”이라며 “최씨는 기획사를 만들자고 했는데 광고대행사로 하자고 내가 제안했다”고 말했다.
최순실씨는 모스코스가 차씨의 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차씨는 이날 재판에서 뒤늦게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씨는 “한 대표가 증언할 때 충격을 받았다”며 “당시에는 내가 (지분을 내놓으라고)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은) 한 대표에게 무릎꿇고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