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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회장 김병주 '홈플러스 사기채권' 혐의로 법 심판대 오를 판, '사모펀드 대부' 사면초가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6-01-08 16: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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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MBK파트너스가 설립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 겸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 경영진의 구속 가능성이 떠오르면서다.
 
MBK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38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병주</a> '홈플러스 사기채권' 혐의로 법 심판대 오를 판, '사모펀드 대부' 사면초가
▲ 7일 서울중앙지검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은 김 회장이 2025년 10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모습. <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에선 김 회장이 스스로 20년 간 키워낸 MBK파트너스를 위기에 빠트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성명서를 내고 “홈플러스 전단채 사태는 단순한 경영 실패가 아니라 의도된 사기, 기획된 기망, 수천 명을 벼랑 끝으로 내몬 금융범죄사건”이라며 “김병주 회장 등 피의자들은 갚을 능력과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전단채를 찍어내는 명백한 사기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3부(직무대리 부장검사 김봉진)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김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MBK파트너스 부회장), 김정환 MBK파트너스 부사장, 이성진 홈플러스 전무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채권을 발행한 뒤 기업회생을 신청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쳤단 혐의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25일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약 82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3월4일 기업회생 신청을 일주일 앞둔 시점으로, 2월28일 한국신용평가의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A3→A3-)으로부턴 불과 3일 전이었다. 

검찰은 당시 김 회장이 사전에 홈플러스 관련 보고를 받았고 신용등급 하락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MBK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모르지 않았을 것으로 바라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 준비에는 보통 2달 이상 소요된다”며 “사전 준비작업 없이 4일 만에 법원에 회생신청을 제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때문에 채권투자자들과 정치권에서 홈플러스가 발행한 ABSTB가 ‘사기채권’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왔으나 홈플러스는 2월25일에서야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의환 비대위 위원장은 이날 “김병주 회장이 선제적으로 사재출연을 해 홈플러스를 살리려 노력했다면 지금처럼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재를 투입하고 해명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회생신청 이후에도 김 회장이 사재출연 등 해결 의지를 보였다면 MBK 경영진 다수가 구속 위기에 처하지 않았으리란 지적이다.

김 회장은 이후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홈플러스 사태 관련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했으나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위원들의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MBK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38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병주</a> '홈플러스 사기채권' 혐의로 법 심판대 오를 판, '사모펀드 대부' 사면초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오른쪽)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연합뉴스>

다음 주 초 진행되는 영장실질심사 이후 김 회장 등 최고위 경영진이 구속될 경우 MBK파트너스는 리더십 부재에 빠지게 된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에서도 MBK파트너스를 향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업계 내 입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공식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영장 청구는 약탈적 경영에 경종을 울리는 당연한 조치”라며 “‘약탈적 사모펀드’의 기만극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5일에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유동수 경제수석부의장이 사모펀드 운용 감독 강화 등을 뼈대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하기도 했다.

대형 사모펀드가 인수합병 뒤 단기수익 실현에 매몰돼 기업의 중장기 가치를 저해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법안으로 사실상 ‘MBK파트너스 저격 법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연금은 과거 홈플러스 투자가 실패였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 본부장은 지난해 10월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2015년 홈플러스에 5826억 원을 투자했고 이 가운데 3131억 원을 회수했다”며 “잔액은 4884억 원으로, 투자 회수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투자한 부분과 관련해 국민연금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실패한 투자라고 말씀 드린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MBK파트너스는 김 회장이 2005년 세운 국내 1세대 사모펀드다. MBK라는 사명 역시 김 회장의 영어이름 ‘마이클 병주 김(Michael Byungju Kim)’에서 따왔다.

김 회장은 골드만삭스와 칼라일그룹에 몸담았던 인물로, MBK파트너스를 국내는 물론 동북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로 키워냈다.

김 회장은 이 과정에서 한미캐피탈과 HK저축은행, 오렌지라이프, 코웨이, 메디트, 오스템임플란트, 일본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굵직한 대규모 딜을 성사시키며 ‘사모펀드 업계 대부’라는 평가를 받았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영장 청구에 담긴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며 “드러난 사실 관계와 배치되며 오해에 근거한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검찰의 주장이 근거 없음을 법원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히 김병주 회장과 MBK 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왔다”며 “김 회장은 해외에서 직접 귀국해 조사를 받았고, 국회 국정감사에도 출석해 책임 있는 자세로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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