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주력제품의 판매 호조와 글로벌시장에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5632억 원, 영업이익 8436억 원을 거뒀다고 9일 밝혔다. 2015년보다 매출은 12.68%, 영업이익은 12.27%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순이익은 3380억 원으로 2015년보다 39.38%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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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
CJ대한통운을 제외하면 매출 8조9413억 원, 영업이익 6245억 원을 거뒀다. 2015년보다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3065억 원으로 2015년보다 49.7% 증가했다.
내수시장에서 부진이 계속됐지만 글로벌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실적이 늘어났다.
CJ제일제당 전체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세부적으로는 식품부문 내 가공식품의 해외매출이 2015년보다 54%가량 늘었고 생물자원부문에서 해외매출 비중도 72%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식품부문 매출은 4조6125억 원으로 2015년보다 11.1% 증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식품업계가 정체돼 있지만 이례적으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며 “햇반 컵반과 비비고 제품, 고메 프리미엄 냉동제품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의 매출이 1천억 원을 기록했고 쌀가공식품과 냉동제품군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호조를 보인 만두를 비롯해 해외에서 식품매출이 크게 늘어난 점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다만 식품부문의 영업이익은 원당 등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2015년보다 소폭 증가한 3519억 원에 그쳤다.
바이오부문 매출은 1조8016억 원으로 2015년보다 3.6% 증가했다. L-메치오닌과 트립토판 등 주요 제품군의 판가가 하락했지만 전체 아미노산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1420억 원으로 2015년보다 2.3% 늘어났다.
생물자원부문 매출은 2조129억 원으로 2015년보다 11.5% 늘었다. 특히 주력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인도네시아 축산판가 회복 등에 힘입어 2015년보다 33.7% 늘어난 627억 원을 기록해 수익성도 좋아졌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 강화와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부문에서 가공식품과 차세대 감미료, 화장품 원료 등 시장 추세를 반영한 제품군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라며 “미국과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식품매출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부문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생물자원부문에서 해외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며 “특히 전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이 집중된 통합연구시설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경쟁력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