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이 현대제철의 특수강사업 진출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으로 특수강 수출을 늘려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됏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현대제철이 특수강 품질테스트가 늦어져 올해 2분기에나 특수강을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아베스틸이 현대제철의 특수강사업으로 영향을 받지 않고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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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
세아베스틸은 올해 매출 2조7051억 원, 영업이익 174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21.8% 늘어나는 것이다.
세아베스틸은 세아그룹의 계열사인데 특수한 용도로 쓰기 위해 철강제품에 탄소 함유량을 높여 만드는 고탄소강 등 특수강과 자동차부품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해 공급한다.
세아베스틸은 현대기아자동차를 주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최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강관 생산공장과 후처리 공장을 인수했고 폭스바겐과 BMW 등 해외 완성차업체로 공급을 늘리며 매출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박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올해 2분기에도 유럽과 미국에서 자동차용 특수강과 에너지용 특수강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에도 공격적으로 영업해 49만8천 톤가량의 특수강을 팔 것”이라고 파악했다.
세아베스틸이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1월부터 특수강 값을 또 올린 점도 수익성 개선에 한 몫할 것으로 분석됐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실적을 잠정적으로 집계한 결과 매출 2조5311억 원, 영업이익 1435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0.2% 늘었지만 수익은 35.4% 감소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현대기아차 파업이 끝나면서 4분기에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수익이 나빠졌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025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을 냈다고 잠정실적을 밝혔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7% 줄어들었다.
박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4분기에 특수강을 전년 같은 기간보다 더 팔았지만 특수강 가격 인상폭이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인상폭을 만회하지 못해 수익이 부진했다”고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