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연말 인사 ‘무풍지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4대 시중은행장이 모두 자리를 지키면서 내년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더욱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4대 시중은행장 임기는 모두 내년 말 끝난다.
이환주 행장과
이호성 행장,
정진완 행장은 올해 1월 취임해 임기가 2026년 12월31일까지다.
정상혁 행장은 올해가 3년차다. 정 행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2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해 2026년 12월 말까지 신한은행을 이끈다.
계약직 임원인 만큼 은행장은 임기와 무관하게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임기 전 교체는 이례적 일로 여겨지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4대 시중은행의 현재 리더십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시중은행은 올해 들어 단단한 실적도 내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합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12조147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었다.
4대 시중은행장 모두 내년 말 임기가 끝나는 만큼 남은 기간 리딩뱅크(순이익 1위)를 향한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리딩뱅크 탈환 여부는 은행장 연임 등 인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연임하며 이례적으로 2년 임기를 받았는데 시장에서는 리딩뱅크 탈환을 주요 요인으로 바라봤다.
정 행장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지난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며 2018년 이후 6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2023년 1월 하나은행장에 올라 그해 리딩뱅크를 수성한 이승열 전 하나은행장도 지난해 말 인사에서 지주 부회장에 오르며 역할이 확대됐다. 이승열 부회장은 현재 지주 미래성장부문장을 맡아 그룹 미래사업을 이끌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올해도 누가 리딩뱅크를 차지할지 막판까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순이익 경쟁을 벌이고 있다.
| ▲ 9월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의 '은행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이호성 하나은행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연합뉴스> |
3분기까지는 KB국민은행이 누적 순이익 3조3645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다만 2위 신한은행(3조3561억 원)과 차이는 84억 원에 그친다.
3위 하나은행(3조1333억 원)과 차이도 2천억 원대에 불과해 4분기 실적에 따라 지금의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10년 간 4대 시중은행의 순이익 경쟁을 보면 국민은행 4번(2017년 2019년 2020년 2021년), 신한은행 4번(2015년 2016년 2018년 2024년), 하나은행 2번(2022년 2023년) 등 3개 은행이 번갈아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이 올해 순이익 1위에 오른다면 2021년 이후 4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것이다.
건전성 관리는 수익성 확대와 함께 4대 시중은행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주가 관리를 주요 경영지표로 내세우고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관리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수익성만 좇으며 건전성 관리에 소홀하면 보통주자본 비율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은행산업이 내년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의 이익 체력은 2026년에도 단단할 전망”이라며 “이자마진 개선,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여신 성장,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은행업종의 이익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