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호조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올해 신규사업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현대산업개발이 상반기에 외주주택사업에서, 하반기에 자체주택사업에서 각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수익성 높은 주택부문 매출이 성장하면서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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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
자체주택사업은 건설사가 부지선정에서부터 건설, 분양까지 맡는 것을 말한다. 외주주택사업은 시행사로부터 공사를 위탁받아 건설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일반도급주택, 재개발건축 주택사업 등을 포함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에 자체주택 828세대, 외주주택은 6563세대를 공급하고 하반기에는 자체주택 2325세대, 외주주택은 9854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모두 1만9570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주택사업의 평균 매출총이익률이 20%를 넘어섰다. 이는 건설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5050억 원의 여유자금을 확보했을 것”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이 이 돈을 신규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 안에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에 기업형 임대주택을 짓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에서 30%의 지분을 확보했는데 이 사업을 발판으로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사업자 사회간접자본 건설로도 보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통영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을 수주하는 한편 앞으로 매년 2개 이상 민간사업자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1600억 원 규모의 출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 올해 양지리조트 주변에 2차 물류센터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용산 아이파크몰을 확장하는 공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증권사의 실적전망치를 종합하면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4311억 원, 영업이익 602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16.4% 증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 주택사업매출에서 자체주택사업 매출비중이 줄고 있다는 점은 현대산업개발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자체주택사업은 외주주택사업보다 수익성을 훨씬 큰 데 따라 자체주택사업 매출비중이 줄어들면 영업이익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의 매출총이익률은 자체주택사업이 27.4%, 외주주택사업이 16.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의 전체매출에서 수익성을 뒷받침해줬던 자체주택사업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앞으로 현대산업개발의 주택사업은 외주주택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전체매출에서 자체주택사업이 35.1%, 외주주택사업이 43.6%를 차지했다. 2015년과 비교해 자체주택사업 비중은 4.5%포인트 줄고 외주주택사업 비중은 9%포인트 증가했다.
앞으로도 자체주택사업 매출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체주택사업 수주잔고는 2011년 5조 원 규모에서 2016년 3조 원대까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외주주택사업 수주잔고는 같은 기간 14조 원대에서 16조 원대까지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