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CEO가 워싱턴포스트 발행인을 교체했다. 신임 발행인에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창업자 프레드 라이언이 내정됐다.
베조스는 이번 발행인 교체를 통해 독자층을 넓히고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려고 한다. 일각에서 베조스가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창업자 프레드 라이언 내정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지 1년여 만에 발행인겸 최고경영자를 교체했다고 뉴욕타임즈가 2일 보도했다.
|
|
|
▲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캐서린 웨이마우스 워싱턴포스트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임의사를 밝혔다.
웨이마우스는 “지난 7년 동안 워싱턴포스트의 발행인으로 일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라며 “나의 사임은 워싱턴포스트의 새롭고 위대한 장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임 발행인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창업자 프레드 라이언이 내정됐다.
라이언은 2007년 폴리티코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이 매체의 사장과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라이언은 “워싱턴포스트가 아침에 일찍 디지털기기로 뉴스를 찾는 사람들을 목표로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확대, 정치적 영향력 등 여러 관측
베조스가 발행인을 교체한 것은 지난해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후 처음이다. 그는 이번 발행인 교체를 통해 신문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전문가들은 베조스가 라이언을 기용해 독자층을 넓히고 기술적 혁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이언은 인터뷰에서 “워싱턴포스트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두 가지 계획이 있다”며 “베조스와 함께 기술개발과 독자층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베조스가 익히 해왔던 것처럼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으로 기사를 공급하거나 전자콘텐츠 구독서비스 등을 통해 무료로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
|
|
▲ 프레드 라이언 워싱턴포스트 신임 발행인 |
베조스는 이미 음악스트리밍 분야를 디지털 컨텐츠 무제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에 편입해 무료로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의 전 옴부즈맨인 패트릭 펙스턴은 “베조스는 새로운 종류의 가격장벽 또는 디지털을 위한 종량제 요금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술개발을 통해 독자들에게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할 가능성도 높다.
라이언은 디지털과 종이신문 모두에 노하우가 풍부하다. 또 폴리티코의 모회사인 올브리튼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업무최고책임자(COO)로 근무하며 TV사업에도 힘썼다.
라이언은 “독자들이 우리 뉴스를 보는 장소, 방법, 이용 빈도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 베조스가 라이언을 기용해 워싱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라이언은 공화당과 연관이 깊은 인물이다. 그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밑에서 비서실장을 지냈을 뿐 아니라 현재 로널드 레이건 재단과 도서관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미국 CBS는 “독과점금지, 인터넷요금 징수 등 아마존과 관련한 정치적 주제들이 미국의회와 연방기관에서 거의 매일 다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