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은 입지가 약화되는 반면 현지업체들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이전 분기보다 9%,지난해 4분기보다 12%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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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스마트폰 최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이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오포와 비보 등 현지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며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오포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100%, 3위 비보는 78% 늘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2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점유율이 오포에 밀려 2위로 하락했고 샤오미는 출하량이 22% 줄어들며 4위로 밀려났다.
애플의 점유율은 5위, 삼성전자는 6위를 기록했다. 2015년 4분기와 비교해 출하량이 애플은 21%, 삼성전자는 5%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상위 5개 스마트폰업체 점유율 합이 58%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앞세워 꾸준한 시장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전까지 중국에서 중소 스마트폰업체들이 난립하며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였지만 상위업체들이 빠르게 앞서나가기 시작하며 경쟁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은 500개 모델에 이르지만 상위 20개 모델이 3분의 1 가까운 판매량을 차지하며 주요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노버는 79%, ZTE는 10%의 연간 판매량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여러 현지업체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업체들이 경영난으로 스마트폰사업을 축소할 경우 올해 경쟁구도가 더욱 느슨해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런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로 제품경쟁력을 증명해 수요를 확보한다면 충분히 점유율을 되찾을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스마트폰 소비자들의 수요가 중저가 중심에서 점차 고성능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올해도 지속적인 시장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