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업계 안팎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 HDC의 발전 자회사인 통영에코파워에서 4분기 발행이 예정된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다.
통영에코파워는 지난해 10월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1012MW급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의 상업가동을 개시해 생산한 전력을 전력거래소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통영에코파워는 기존 회사채 상환을 위해 이번 510억 원 규모를 발행한다. 앞서 통영에코파워는 상업운전 개시 뒤 지난 7월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을 진행해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7월 통영에코파워는 3년물 1980억 원 모집 규모에서 모두 4900억 원이 넘는 수요예측 물량이 몰리며 발행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이는 통영에코파워가 효율성과 친환경 측면에서 우수해 HDC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평가되는 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영에코파워는 자체 LNG 저장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의 제조시설과 함께 LNG 탱크를 공유하고 있다. 비용 절감과 안정적 연료 조달이 가능한 구조를 갖춘 것이다.
통영에코파워는 친환경 에너지사업으로서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수소의 혼합이 가능한 가스터빈을 도입해 장기적 탄소 저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HDC그룹은 올해 통영에코파워의 이익 확대에 속도가 붙으면서 기존 주택 건설사업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업 다각화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통영에코파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124억 원, 영업이익 546억 원을 거뒀다.
통영에코파워는 상업운전 개시 전인 2022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9억2천만 원, 2023년 영업이익 42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가동을 본격화한 뒤 매 분기 빠르게 실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상업가동에 들어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2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580억 원, 다음 2분기에는 640억 원을 올렸다.
통영에코파워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122억 원, 영업이익 1220억 원을 거뒀다. 올해 들어 1분기 동절기 전력 수요 증가로 매출이 점차 확대되기 시작한 뒤 2분기에 전력시장에서 발전소 가동 순위를 올리며 영업이익률을 31.4%까지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영에코파워는 작년 10월 이후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절감효과까지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2천억 원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DC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가운데 건설 비중이 70.76%, 발전 3.2% 수준이었으나 통영에코파워의 가동이 본격화한 영향으로 건설 63.31%, 발전 11.35%의 비중으로 변화했다. 사업다각화 시도가 가시화하는 셈이다.
신중학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및 전기화 수요 등으로 국내 전력수요는 점진적으로 상승해 매년 8천억 원 가량의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통영에코파워의 재무구조 개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통영에코파워는 상업가동 이후 원가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을 기반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찬용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도 “통영에코파워는 잔여 설계·조달·시공(EPC) 공사비 지급 이후 우수한 이익창출력 및 금리 하향 기조에 따른 금융비용부담 점진 경감, 경상정비로 위주의 시설투자 등으로 현금이 쌓이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에도 통영에코파워의 재무구조 개선이 지주사 HDC의 에너지 사업으로의 다각화 및 안정적 현금 창출이 가능한 요소로 분석하고 있다.
▲ 통영에코파워 전경. < HDC 현대산업개발 >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DC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구하는 만큼 통영에코파워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사업 확장이 기대되는데 통영에코파워 잔여부지 활용을 포함한 다양한 신규투자안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 연간 1600억 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통영에코파워의 가동률 상승을 통한 이익창출이 본격화되면서 HDC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라고 바라봤다.
통영에코파워는 정 회장의 사업 다각화에서 첫 성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통영에코파워를 통해 HDC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 개발 분야로 사업 확대에 나섰다. 그동안 정 회장이 에너지 사업으로의 다각화 노력이 실질적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정 회장은 2023년 5월 통영에코파워 시공 당시 "통영에코파워는 HDC 그룹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미래 친환경 사업으로서 국가 전력공급 안정화뿐 아니라 통영의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C 관계자는 “통영에코파워는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발전소로 현재 가동률도 우수한 만큼 향후에도 원활한 사업 추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