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발생한 비용을 중심으로 3분기 부진한 수익성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 현대건설이 3분기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9만3천 원에서 7만6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6일 현대건설 주식은 6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해외 원가 관리에 실패해 3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실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58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60% 감소하는 것으로 당초 시장기대치(컨센서스) 2034억 원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 현장에서 1700억 원 규모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을 요구 받아 판관비가 상승한 것이 수익성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일부 국내 주택·건축 현장 준공 때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건축부문 매출총이익률이(GPM)이 2분기보다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4분기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이 말레이시아 발전 플랜트 현장으로부터 요구받은 수백억 원가량의 본드콜 관련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올해 수주와 착공, 향후 원전 사업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3분기 현대건설의 경영목표 달성률은 연결기준 수주가 82%, 별도기준 착공이 89%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펠리세이드 소형모듈원전(SMR) 초기 공사 수주가 올해 4분기 예상되는 가운데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과 미국 대형원전 프로젝트의 FEED(기본설계) 계약을 내년 1분기에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해외 원가 추가 반영, 현대엔지니어링의 사고 관련 처벌 수위 등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원전 사업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바라봤다.
현대건설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30조5957억 원, 영업이익 6277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6% 줄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