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의료기기회사 삼성메디슨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의료기기를 꼽고 삼성전자를 통해 메디슨을 인수했다. 그러나 실적이 부진하자 합병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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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삼성메디슨에 대해 최근 경영진단을 실시한 뒤 의료기기의 브랜드를 삼성으로 통합하는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일 “삼성메디슨과 합병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2010년 ‘5대 미래 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로 의료기기를 꼽았다. 이어 삼성전자는 2011년 의료기기 벤처기업 메디슨 지분 66%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그 뒤 의료기기사업 전담조직을 만들어 사업확대를 추진해 왔다.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메디슨 지분 68.45%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메디슨은 삼성그룹 편입 후 계속 실적이 떨어졌다.
편입 전인 2010년에 매출 3044억 원, 영업이익 312억 원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메디슨은 매출 2690억 원에 영업이익 42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이 실적부진에 빠지자 꾸준히 구조조정을 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인 조수인 사장을 삼성메디슨 대표이사에 앉혔다. 조 사장은 취임 후 삼성메디슨 해외법인을 삼성전자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해 지난해 10월 모든 작업을 끝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지난 1월부터 2개월 동안 삼성메디슨에 대해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삼성메디슨은 이 결과에 기반해 지난달 25일부터 서로 다른 브랜드를 쓰던 삼성메디슨 의료기기를 ‘삼성’이라는 브랜드로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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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인 삼성메디슨 대표 |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경영진단 결과에 의료사업의 확대와 시너지를 위해 삼성메디슨을 삼성전자에 합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 전담조직을 분리해 삼성메디슨을 비롯한 의료기기 관련 회사들을 모두 통합할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에도 삼성메디슨 합병설이 나왔는데 당시 “추진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그때와 비교해 현재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과 합병 검토작업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