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의류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의 고급 여성복회사 브이그라스에 매각한다. 매각가격이 51억3천만 위안(8770억 원)으로 국내 패션브랜드 인수합병으로 역대 최대규모다.
이랜드는 브이그라스가 24일 이사회를 열어 신설법인의 지분취득을 결의했고 관련 주주총회를 2월10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매각대금은 2월20일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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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
이번 매각가격은 국내 패션브랜드의 인수합병으로 역대 최대규모다.
이랜드는 순자산 장부가액이 1200억 원 규모인 티니위니를 8700억 원대에 매각해 7500억 원가량의 이득을 봤다.
이랜드는 이번 매각으로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을 24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는 매각금액의 10%를 신설 티니위니 법인에 투자한다. 따라서 이랜드 중국 여성복법인인 의념법인이 신설 티니위니 법인의 지분 10%를 소유하게 된다. 이 지분은 두 회사가 생산과 영업에서 지속적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3년 동안 유지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그외 금액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국내 3개 부동산을 매각해 2500억의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안에 2천억 원, 상반기 안에 누적 5천억 원의 부동산을 추가로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여기에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를 상반기 안에 실시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사업적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며 “매장이나 브랜드같은 비수익 자산과 비활성 부동산 등을 과감하게 정리해 차입금을 줄이고 양적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25일 매각소식이 알려지자 이랜드그룹의 상장사인 이월드 주가는 전날보다 5.7% 오른 2225원에 장을 마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