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세대의 취향을 공략한 패키지여행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하나투어의 ‘밍글링투어’. <하나투어> |
[비즈니스포스트] 그동안 패키지여행에 부정적이었던 2030 세대의 거부감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이 이들의 취향을 저격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12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젊은 층을 공략한 ‘밍글링투어’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밍글링투어’란 하나투어의 2030 세대 전용 여행 상품이다. 올해 기준으로 1987~2006년생만 참여할 수 있다.
호스트를 중심으로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여행하면서 공통의 취향 커뮤니티를 형성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리다이빙과 등산, 요가, 서핑 등 특정 주제로 상품이 이루어진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2030 세대를 대상으로 패키지여행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고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밍글링투어’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처음 출시된 뒤 올해 7월까지 모두 23회차가 진행돼 420여 명이 참여했다. 인도와 필리핀 보홀, 몽골,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으로 매달 3~4개가 출발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호스트 없이 보다 가볍게 여행을 즐기는 ‘밍글링투어 라이트’가 출시돼 매달 4~5개 상품이 출발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의 핵심은 비슷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같은 취미로 공감대를 이룬다는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반 패키지는 다양한 연령대가 섞이게 되고 어떤 연령대가 오는지 모른다”며 “밍글링투어는 나이대와 취향,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것과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도 이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모두투어도 공감대를 중심으로 한 패키지여행 브랜드 ‘컨셉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컨셉투어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여행자의 관심사와 트렌드를 반영하는 테마형 여행 브랜드다.
9월 출발한 미국 메이저리그 컨셉투어는 이현우 스포티비 MLB 해설위원과 도상현 기자가 동행했다. 예약 고객 가운데 90%가 MZ세대였으며 75% 이상이 1인 참가자였다.
▲ 모두투어 ‘미국 메이저리그 컨셉투어’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모두투어> |
사전 미팅과 오픈 채팅방을 운영해 고객 사이 교류와 유대감 형성을 촉진했다고 모두투어는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컨셉투어는 젊은 층을 패키지로 유입할 수 있는 적절한 상품”이라며 “크루즈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다면 컨셉투어는 30대 초반 등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행사들의 전략은 취미를 매개로 젊은 층을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통적 패키지여행이 2030 세대에 수요가 낮기 때문이다.
쇼핑이나 옵션관광 등으로 추가 결제를 요구하는 저가형 패키지 상품에 젊은 층의 반감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기존 패키지는 쇼핑이 필수거나 옵션 선택으로 과금을 한 경우가 많다”며 “이런 탓에 패키지에 대한 인식 점점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하기 싫은 것을 할 필요 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있는 여행이 인기”라고 부연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