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맥스 서울 영등포점의 롯데카드 영업 푯말.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시민 제보를 통해 확보해 공개했다. <김현 의원실> |
[비즈니스포스트] 해킹으로 약 297만 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돼 비판을 받고 있는 롯데카드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카드는 금융감독원에 해킹 사실을 신고한 지난 1일 이후에도 자체 누리집과 설계사 등을 동원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SKT가 지난 5월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뒤 신규 가입을 전면 중단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김 의원은 한 시민으로부터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에서 롯데카드 구입 시 ‘30% 할인’ 이벤트를 도입하는 방식의 영업행위를 제보받아 공개했다.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을 25일 방문했다는 한 고객은 “지난 20일에도 없었던 이벤트를 갑자기 시행하고 있었다”며 롯데카드의 행태를 김현 국회의원에게 제보했다.
롯데카드 고객 서버가 해킹으로 뚫린 시점은 지난 14일이다.
이 고객이 제보한 사진에는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은‘해당카드 30% 할인’이라는 문구 아래 ‘롯데카드 결제 시’를 작게 새긴 푯말을 내걸고 영업 중인 상황이 담겨 있었다.
롯데카드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막기 위해 카드 재발급에 나서고 있으나 불안감이 쌓인 고객들의 신청이 폭주하면서 최대 100만여 명까지 밀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 생산규모가 하루 최대 6만 장에 불과하고 배송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26일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 이후에도 신규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 페이스북 갈무리> |
김 의원은 롯데카드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카드 재발급을 요청한 고객들의 수요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영업을 펼치는 것은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신뢰를 잃은 금융회사가 축소와 은폐에 급급하며 영업에만 몰두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며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