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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사태로 실적 타격에 CFO 김양섭의 시간, SK이노베이션 때 위기관리 다시 한 번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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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사태로 실적 타격에 CFO 김양섭의 시간, SK이노베이션 때 위기관리 다시 한 번
▲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가 과거 SK이노베이션에서 보여준 경영역량을 SK텔레콤에서 재현해 고객신뢰의 재무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올해 초 벌어진 유심 해킹사태에 따른 가입자 대거 이탈로 재무관리에서 큰 산을 만났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거 SK이노베이션에서 재무위기를 헤쳐 나온 혁신 경험으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재무적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SK텔레콤 유심 해킹 발생과 과징금 부과 후 재무상황과 김양섭 CFO의 신뢰회복 노력 

SK텔레콤은 올해 4월 발생한 유심정보 해킹사태를 겪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번호 등 유심정보 25종 전체 2696만 건, 규모는 9.82기가바이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이 해킹사고가 공개된 뒤 7월 말까지 모두 124만 명이 이탈했다. 순감기준으로는 72만 명이 통신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8월28일 SK텔레콤에 출범 뒤 역대 최대 규모인 과징금 1347억9100만 원을 부과했다.

SK텔레콤이 유심 정보유출로 입은 수익성 타격은 작지 않았다.

SK텔레콤은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조7924억 원, 영업이익 9056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2.6% 감소했다.

신규가입 중단조치와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에 더해 유심교체 비용과 대리점 보상비용 등 약 25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인식됐기 때문이다.

김양섭 CFO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보좌하면서 8월 요금 50% 할인과 멤버십 제휴할인 확대 및 고객회복을 위한 마케팅 지출을 늘리면서 실적 방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앞으로 5년간 정보보호에 7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추가적으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외부전문가 5명과 고객이 참여하는 '고객 신뢰회복위원회'를 구성하고 2주에 한 번 정기회의를 열면서 경영활동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양섭 CFO는 올해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계기로 사업과 경영전반을 되돌아보고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SK텔레콤의 모든 역량을 고객보호에 집중해 지난 40여년간 이어온 SK텔레콤의 신뢰를 변함없이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신용평가 업체에서는 유영상 대표와 김양섭 CFO를 비롯한 SK텔레콤 경영진이 그동안 재무적 체력을 쌓아온 만큼 개인정보 유출의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문아영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SK텔레콤은 유심정보 유출사고에 따른 과징금과 유심교체비용 등 일회성 지출과 고객피해보상에 따른 실적 저하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연간 2조 원 내외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왔고 풍부한 보유자산을 확보하는 등 재무관리를 해온 점을 감안할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김양섭 CFO, SK이노베이션 위기극복 성과 재현할까

김양섭 CFO는 1966년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미국 미시간립대학교에서 재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1991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한 뒤 경리부 신용관리과에서 일하면서 재무분야에 집중해왔다.

특히 SK이노베이션 CFO로 활동하면서 재무적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으로부터 미국 ICT(무역위원회)에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받아 패소하면서 2조 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해야 했다.

김양섭 CFO가 SK이노베이션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을 무렵에는 주력사업이었던 정유부문은 실적이 악화돼 있었고 신성장동력인 배터리(SK온) 사업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도 겹쳐있었다. 

김양섭 CFO는 유상증자와 프리IPO 등을 통해 수조원대의 자금을 수혈해 사업 전반을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34조5499억 원, 영업손실 2조4303억 원에서 2022년 매출 78조569억 원, 영업이익 3조9173억 원으로 큰 개선세를 이뤄냈다.

김양섭 CFO는 2024년부터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뒤 통신사업 특유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인공지능 사업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그는 안정적 이동통신 수익을 바탕으로 한 현금창출력을 기초로 인공지능 사업과 정보보안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꾸준히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양섭 CFO가 이번에도 SK이노베이션에서 보여준 문제 해결능력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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